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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르완다 97] 사랑이란 꽃을 아시나요?(Dㅇ you know love flower?) 본문

르완다-Rwanda in Africa

유기열의 르완다 97] 사랑이란 꽃을 아시나요?(Dㅇ you know love flower?)

futureopener 2014. 10. 2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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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uits of Agapanthus africanus

 

 

Flower itself is beautiful, cute and lovely. But not as the Miss World or Miss Korea has not beauty in her name, I have not heard the name yet, love flower. Fortunate? There is one flower which has word love in the Genus. So is Agapanthus.

 

 

 
햇살이 내리는 이슬맺힌 흰꽃 
 
꽃은 그 자체가 귀엽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럽다. 하지만 미스월드나 미스코리아의 이름이 미인이 아니듯이, 이름이 사랑인 꽃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다행이랄까? 꽃의 속(Genus)명에 사랑이란 말이 들어간 꽃이 있다. 아가판서스(아가판투스) 꽃이 그렇다.

근무하는 대학교의 화단 가장자리에 줄지어 피는 보라색과 흰색의 꽃이 있다. 학생들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아는 학생이 없다. 그러다 이번에 남아프리카 여행을 가서 그 꽃 원산지가 테이블마운틴이고, 이름이 아가판서스 아프리카너스(Agapanthus africanus)임을 알았다. 다년생 상록식물로 영어로는 아프리카 나리(백합)(African Lily), 아프리카 튤립, 나일 나리(Lily of the Nile)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속명인 아가판서스나 자주군자란이라고 부른다.

속명 Agapanthus는 그리스어의 사랑(Love)을 뜻하는 Agape와 꽃(Flower)을 의미하는Anthos의 합성어로 사랑 꽃, 사랑의 꽃, 사랑스런 꽃이란 뜻이다. 종(소)명인 africanus는 이 꽃의 원산지가 아프리카임을 뜻한다.

한국자료에는 거의 모두가 백합과(Liliaceae)로 되어 있으나, 식물분류학적으로 보면 수선화과(Amaryllidaceae)의 Agapanthoideae 아과(亞科)로 분류하는 게 타당하다. 아가판서스 속에는 약 7종이 있다. 이중에서 Agapnathus africanus와 A. praecox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특히 A. praecox가 널리 재배되고 원예품종도 많이 개발되었다.

   
  화단 가장자리에 줄지어 핀 꽃 
 
잎은 뿌리주위에서 대칭으로 나 다발을 이룬다. 크기는 너비 1~4cm, 길이 20~50cm이며 부채 살처럼 퍼지다 바깥쪽 잎은 아래를 향해 약간 굽기도 한다.

꽃대는 잎 사이에서 1개가 25~100cm정도 길게 올라온다. 바람에 부러질까 걱정이 되나 그것은 한낱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휘고, 굽기는 할망정 꺾이지는 잘 안 한다.

꽃대 끝에 수십~수백 송이의 꽃이 핀다. 많은 관련 자료에는 20~30송이의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직접 세어보니 100송이가 넘기도 하며 꽃이 떨어진 후 꽃자루가 190개가 넘는 것도 있다. 꽃송이 수가 실제보다 작게 알려진 것은 같은 꽃대라 하더라도 꽃이 일시에 다 안 피고, 꽃이 순차적으로 오랜 기간 피기 때문인 것 같다.

꽃은 한꺼번에 피지 않지만 꽃이 한창 필 때는 꽃대 끝의 꽃송이는 꽃으로 만든 공처럼 보인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꽃차례가 유사산형화서(類似傘形花序, Pseudo-umbel)이기 때문이다.

꽃봉오리는 애호박이나 자루가 짧은 곤봉처럼 생기고, 활짝 피면 긴 종(鐘)이나 깔때기 모양으로 끝이 6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다. 수술 6개, 암술 1개로 양성화이고, 꽃가루 색은 노랗다. 꽃의 크기는 길이 3.5~5.5cm, 화관(花冠) 지름 3.5~4.5cm이다.

열매는 삭과(蒴果)라 익으면 3조각으로 갈라져 씨가 떨어져 나온다. 모양은 양 끝이 좁은 세모기둥이며, 크기는 길이 1.8~2.5cm, 1변의 너비 0.8~1.3cm이다. 1개 열매에는 수개에서 10개가 넘는 익은 씨가 들어 있다.

   
   씨 흰것은 여물지 않은 것
씨는 납작한 긴 막대 타원형이며 초기엔 흰색이며 익으면 검게 된다. 크기는 길이 0.8~1.3cm, 너비 2~3mm, 두께는0.5mm정도다. 씨의 위 끝엔 날개가 달려 있고 알갱이는 참깨 알과 비슷하거나 약간 크다.

아가판서스는 학교화단 경계 꽃으로 많이 심어져 있다. 그러나 의식주에 매달려서 그런지 교수들도 이름을 모를 정도로 관심 밖의 대접을 받기도 한다. 오직 미화원들이 제초를 하고 색이 누렇게 변한 늘어진 잎을 따주는 게 그나마 이 꽃에 대한 관심표명이다.

문제는 아름다운 꽃을 오래 볼 수 없다는 점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꽃이 피건만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기 시작하면 꽃대를 꺾기 때문이다.

왜 그러냐고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미화원은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고 했다. 미화원을 감독하는 사람에게 물어도 자기도 그 이유를 잘 모른다고 했다. 단지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은 이 꽃을 처음 심을 때 분명 외국의 원예전문가가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꽃을 따라고만 했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알기로는 꽃대를 꺾어주는 것은 꽃을 피우고 열매와 씨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분을 소모하지 않고, 그 에너지를 저장하여 다음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꽃대를 꽃이 피는 초기에 꺾지 말고 꽃이 어느 정도 피고 나면 꺾으라고 했다. 그 결과 요즘은 열매와 씨는 못 보더라도 꽃을 보는 기간이 길어서 좋다.

사랑이란 꽃에 좋은 선물을 한 셈이다.
모르면 다이몬드도 돌일 뿐이다. 알면 잡초도 아름다운 꽃이 된다. 이 꽃을 알고 나서보니,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귀엽다. 사랑스럽다. 아침이슬이 맺힌 꽃 위로 햇살이 비치면 바보처럼 넋을 잃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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