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열매 (30)
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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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다래의 하얀 잎과 풀잠자리 집 며칠 전에 천마산(天摩山) 산행을 즐겼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한 개다래(Actinidia polygama )를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 아래에서 보았다. 키가 큰 나무 사이에서 덩굴을 수북하게 만들어 무성(茂盛)하게 자라는 나무가 있었다. 하얀 꽃이 핀 듯하여 가까이 가보니 흰 페인트를 칠해 놓은 듯한 잎이었다. 잎은 어긋나고 잔 가지에 여린 가시 털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개다래였다. 지금이 개다래 흰색 잎과 함께 꽃까지 즐길 수 있는 좋은 때이다. 꽃이 수정을 하면 흰색 잎은 다시 녹색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다래는 왜 하얀 잎을 가질까? 그것도 개화기에만. 그 이유와 함께 개다래의 생존전략을 알아 볼까 한다. ●생존전략1-존재: 사는 데 필요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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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난초 잘 익은 씨는 해변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씨는 길이1㎜도 안 되는 먼지 같아 만지면 손가락에 가루처럼 묻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씨는 얇디얇은 반투명 미농지(美濃紙) 같은 껍질(날개) 안에 검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타원형이다. 1개 열매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씨가 들어있다. 나는 2010년8월에 처음 은대난초 씨를 직접 보았다. 그 뒤 2011. 2012년에도 은대난초 씨를 확인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은대난초 자체를 보기 어렵고, 둘째,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히나 익은 것이 많지 않으며, 셋째, 외관상 익은 열매로 보여도 열매를 쪼개어 보면 속이 텅 비어 있고, 있는 씨는 썩고 벌레가 먹어 문드러져 있다. 넷째, 설령 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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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난초 열매는 위아래가 좁은 육모방망이를 닮았다. 6각 기둥이지만 익으면 높게 솟은 3곳의 모서리(稜角)만 벌어져 3조각이 된다. 그 이유는 나머지 얕게 솟은 3곳의 모서리는 열매 면(面)의 맥(脈)으로 껍질과 한 살이기 때문이다. 은대난초 열매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열매차례와 숙기(熟期):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힌다. 6~7월에 맺히고 8~9월이 되면 다 커서 겉으로는 다 익은 듯 보인다. 그러나 익는 기간이 길어 10월쯤에 완전히 익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이후엔 외관상 변화도 거의 없다. 일부 열매는 이듬해 2~3월이 되어도 벌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기도 한다. 그러나 성하고 잘 익은 열매 찾기는 어렵다. 열매자루는 없으며 5~15㎝의 사각형 이삭줄기를 올라가며 어긋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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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고무나무 꽃은 동그랗게 안으로 말린 꽃차례에 수백 개가 빼곡하게 들어 있어 그냥은 보기 어렵다. 콩알 같은 꽃차례를 잘라야 꽃을 볼 수 있다. 콩알 모양의 녹색 꽃차례는 꽃이 수정되어 익어 감에 따라 노랑이나 오렌지로 변하고 더 익으면 붉거나 검붉은 색이 되고 완전히 익으면 검거나 짙은 흑갈색이 된다. 잘 익은 콩알 모양의 꽃차례를 자르면 수백 개의 열매를 볼 수 있다. 열매는 아래쪽이 좁게 삐져나온 좁쌀 같고 길이1~2mm다. 얇디얇은 미농지(美濃紙) 같은 껍질에 싸여있다. 씨는 동그랗고 지름은 1mm이하다. ▴꽃: 벤자민고무나무는 암수한그루(Monoecious)며, 분명 꽃이 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벤자민고무나무는 꽃이 없다거나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벤자민고무나무에서 꽃을 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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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거의가 녹색이다. 그런데 흰잎세이지 잎은 하얗다. 하여 그 사이를 걸으면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꽃은 빨갛고 열매는 익으면 벌어진다. 씨는 작아 티끌 같다. 흰잎세이지는 현삼과(Scrophulariaceae,玄蔘科) 식물로 학명은 Leucophyllum frutescens이며 동의어로 Terania frutescene가 있다. 속명은 흰 잎을 뜻하는 라틴어, 종명은 관목 같다(shrub-like)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영명은 (Texas) barometer bush, purple sage, wild lilac, (Texas) silver-leaf, Texas ranger (sage), cenizo, ash bush 등이 있다. 영명에 Texas가 유난히 많이 붙은 것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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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꽃(탑꽃)은 수술 꽃가루의 높은 불임률 때문에 열매를 맺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8~2019년 베트남에서 나는 파고다 꽃의 열매와 씨를 아주 어렵게 발견했다. 열매는 지름이 4~7mm의 작은 콩알처럼 둥글고 열매에는 1개의 씨가 들어 있다. 신선한 열매는 연푸른 구슬처럼 고우나 마르면 흑갈색으로 겉이 살짝 쭈글쭈글하다. 씨 알갱이는 희다. 파고다꽃은 꿀풀과(Lamiaceae, Labiatae, 옛날엔 마편초과)식물로 학명은 Clerodendrum paniculatum L., 영명은 pagoda flower이며 동의어는 Clerodendrum pyramidale Andrews 등 8개나 된다. ▴한국명: 공식적인 한글명은 없다. 꽃차례가 탑 모양처럼 보여 영어로 널리 pagoda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