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크랩(씨알여행 글 등) (140)
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행운목(Dracaena fragrans) 줄기를 꺾어 물에 담가 놓았더니 아래서는 뿌리가 자라고 위에서는 꽃이 피었다. 꽃이 시든 뒤 그 줄기를 화분에 심었더니 꽃대축(Rachis)이 나온 부위에서 새순이 나와 자랐다. 이보다 더 강인한 생존력을 가진 식물이 또 있을까? 그뿐 아니다. 행운목은 줄기를 잘라내고 남은 밑동에서는 새싹이 돋아나고 뿌리에서는 새 순이 나왔다. 새순이 어린 식물로 자람에 따라 새싹은 스스로 말라 죽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새싹과 새순 둘 다 키우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을까? 더 나아가 어떻게 욕심 부리지 않고 분수에 맞게 줄기의 새싹을 버리고 뿌리의 새순 만을 현명하게 선택하여 잘 키울 수 있을까? 후대를 잇는 기교와 지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행운목(Fortune plant, ..

은대난초 잘 익은 씨는 해변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씨는 길이1㎜도 안 되는 먼지 같아 만지면 손가락에 가루처럼 묻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씨는 얇디얇은 반투명 미농지(美濃紙) 같은 껍질(날개) 안에 검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타원형이다. 1개 열매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씨가 들어있다. 나는 2010년8월에 처음 은대난초 씨를 직접 보았다. 그 뒤 2011. 2012년에도 은대난초 씨를 확인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은대난초 자체를 보기 어렵고, 둘째,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히나 익은 것이 많지 않으며, 셋째, 외관상 익은 열매로 보여도 열매를 쪼개어 보면 속이 텅 비어 있고, 있는 씨는 썩고 벌레가 먹어 문드러져 있다. 넷째, 설령 성한..

은대난초 열매는 위아래가 좁은 육모방망이를 닮았다. 6각 기둥이지만 익으면 높게 솟은 3곳의 모서리(稜角)만 벌어져 3조각이 된다. 그 이유는 나머지 얕게 솟은 3곳의 모서리는 열매 면(面)의 맥(脈)으로 껍질과 한 살이기 때문이다. 은대난초 열매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열매차례와 숙기(熟期):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힌다. 6~7월에 맺히고 8~9월이 되면 다 커서 겉으로는 다 익은 듯 보인다. 그러나 익는 기간이 길어 10월쯤에 완전히 익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이후엔 외관상 변화도 거의 없다. 일부 열매는 이듬해 2~3월이 되어도 벌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기도 한다. 그러나 성하고 잘 익은 열매 찾기는 어렵다. 열매자루는 없으며 5~15㎝의 사각형 이삭줄기를 올라가며 어긋나 달..

“아! 저게 뭐지? 꽃이다!” 가던 숲속 길을 멈추고 하얀 꽃에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은대난초꽃이었다. 5월의 신록과 대비되어 하얀 꽃이 더욱 귀엽고 매혹적이었다. 숲에 사는 자생란(自生蘭)이라 그런지 볼수록 깜찍하고 정겨웠다. 은대난초는 난과(Orchidaceae)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Blume다. 한글이름 은대난초는 잎이 댓잎을 닮은 난초라는 데서 유래되었단다. 실제로 은대난초 잎은 세로 맥이 뚜렷하고 억세어 댓잎 같다. 다른 한글이름으로는 은대난, 댓잎은난초가 있다. 일본명은 サササバギソソラソ(笹葉銀蘭)로 조릿대를 닮은 은난초라는 뜻이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영어이름이 없는 것은 은대난초의 원산지(분포지)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

벤자민고무나무 꽃은 동그랗게 안으로 말린 꽃차례에 수백 개가 빼곡하게 들어 있어 그냥은 보기 어렵다. 콩알 같은 꽃차례를 잘라야 꽃을 볼 수 있다. 콩알 모양의 녹색 꽃차례는 꽃이 수정되어 익어 감에 따라 노랑이나 오렌지로 변하고 더 익으면 붉거나 검붉은 색이 되고 완전히 익으면 검거나 짙은 흑갈색이 된다. 잘 익은 콩알 모양의 꽃차례를 자르면 수백 개의 열매를 볼 수 있다. 열매는 아래쪽이 좁게 삐져나온 좁쌀 같고 길이1~2mm다. 얇디얇은 미농지(美濃紙) 같은 껍질에 싸여있다. 씨는 동그랗고 지름은 1mm이하다. ▴꽃: 벤자민고무나무는 암수한그루(Monoecious)며, 분명 꽃이 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벤자민고무나무는 꽃이 없다거나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벤자민고무나무에서 꽃을 보려고 ..

벤자민고무나무는 생육환경에 따라 외모가 천지만큼 다르다. 화분에 심어 기르는 관상용은 1~2m의 작은 나무로 기근(氣根)이 거의 없지만 노지에서는 10~30m의 노거수(老巨樹)로 자라며 수백수천 개의 길 다란 기근(Aerial root)이 치렁치렁 매달려있다. 외관만 보면 같은 식물 종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전혀 딴 식물 같다. 벤자민고무나무는 뽕나무과(Moraceae)의 열대상록수로 학명은 Ficus benjamina, 영명은 weeping fig, benjamin fig, Ficus tree다. 태국 방콕시나무(市木)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한글명은 없으나 벤자민고무나무로 널리 불러지고 있다. ▴형태와 몸통: 벤자민고무나무는 한국에서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주로 키운다. 하지만 열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