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유기열의 씨알여행 161-열매는 도깨비방망이 닮고, 씨는 곰보지다 본문
꽃 열매
가시꽈리는 열매가 작고 껍질의 탄력성이 적어 꽈리처럼 입안에 넣고 불어 소리를 내는 놀이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열매를 3/4정도 싼 꽃받침 겉에 부드러운 가시모양의 털이 있어 가시꽈리라 했다. 제주도에서는 묘한 느낌이 드는 밀푸께라 불린다. 열매는 둥글다. 열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다. 익어도 마르기 전에는 크게 변하지 않고 약간 연한 녹색이다. 꽃받침을 떼면 아래는 약간 녹색이며 녹색 가운데에 열매자루와 붙은 자국이 뚜렷하고, 전체적으로 흰색이다. 꽃받침이 붙은 열매 크기는 지름 6~16㎜다. 광택은 없으며 꽃받침이 없으면 겉은 매끄러운 편이다. 물에 뜨나 구멍이 나거나 껍질이 찢어진 것은 가라앉는다.
이것은 보기엔 가시돌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짧고 두꺼운 뾰족한 돌기 끝에 흰 아교나 유리실 같은 투명한 부드러운 털이 붙어 있다. 가시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열매는 익어도 껍질이 벌어지지 않고, 잎겨드랑이로부터 열매자루가 붙은 채 땅으로 떨어진다. 열매껍질은 투명한 비닐 같으며 부드럽고 두께는 0.01㎜로 얇다. 완전히 익기 전 줄기에 달려 있는 싱싱한 열매껍질은 열매 살과 분리가 잘 안 되고, 열매 살이 좀 붙어있어 0.6~0.8㎜로 두껍다. 줄기에서 떨어지지 않은 싱싱한 꽃받침 안쪽은 매끄럽고 두꺼운 부분의 두께는 0.5~0.6㎜다. 땅에 떨어진 열매는 썩거나 찢어져 씨가 나온다. 익은 열매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껍질이 찢어진다. 그러면 씨가 열매 살에 섞인 즙액과 함께 나온다. 열매 살은 허물거리며 즙액은 끈적거려 손에 묻은 씨가 잘 안 떨어진다.
완숙하기 전 열매 안의 돌기는 열매 살과 분리되어 있고 흐물흐물하지 않다. 그러나 완숙한 열매 안의 돌기는 열매 살 속에 섞여 있으며 딱딱하지 않고 열매 살처럼 흐물흐물하다. 돌기 크기는 지름이 3~9㎜다. 열매에는 수개에서 백 개 이상의 씨가 들어 있는데 조사 결과 143개까지 확인했다. 씨는 납작 도톰한 타원형이다. 씨의 안 쪽 약간 좁은 부분에 아주 작은 침 끝 같은 것이 있고 이것이 돌기의 홈에 박혀 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며 익으면 연한 붉은색이다. 설탕을 녹여 만든 뽑기 색과 비슷하다. 초기의 흰색은 껍질에서 나와 공기 중에 있으면 연한 갈색으로 변한다.
씨 알갱이는 희다, 씨껍질은 부드러운 편이고 두께는 0.05㎜정도로 얇다. 꽃말은 약함, 수줍음이다. 어린 씨는 물에 뜨나 익은 씨는 물에 가라앉는다. 사람도 그래야 한다. 나이 들면 늙는 대신에 완숙해지고 듬직해져야 한다. 성숙하고 품격 있는 생명은 무게가 있는가 보다. 인격이 수양된 사람이 그럴 것 같다. 그래야 나이 들수록 경망스럽지 않고 오히려 존경스러워지리라. 늙은 사람이 아니라 어르신이 되려면 가시꽈리 씨를 닮아야 하는 까닭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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