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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61-열매는 도깨비방망이 닮고, 씨는 곰보지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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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61-열매는 도깨비방망이 닮고, 씨는 곰보지다

futureopener 2012. 11. 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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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열매

 

가시꽈리는 열매가 작고 껍질의 탄력성이 적어 꽈리처럼 입안에 넣고 불어 소리를 내는 놀이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열매를 3/4정도 싼 꽃받침 겉에 부드러운 가시모양의 털이 있어 가시꽈리라 했다. 제주도에서는 묘한 느낌이 드는 밀푸께라 불린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1~3개씩 아래를 향해 핀다. 연한 황색이며,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은 5조각이다.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수술 가운데 1개가 수술 위로 약간 솟아 있다. 암술머리는 둥근 편이다. 줄기, 잎자루, 꽃자루에 잔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다. 열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다. 익어도 마르기 전에는 크게 변하지 않고 약간 연한 녹색이다. 꽃받침을 떼면 아래는 약간 녹색이며 녹색 가운데에 열매자루와 붙은 자국이 뚜렷하고, 전체적으로 흰색이다. 꽃받침이 붙은 열매 크기는 지름 6~16㎜다. 광택은 없으며 꽃받침이 없으면 겉은 매끄러운 편이다. 물에 뜨나 구멍이 나거나 껍질이 찢어진 것은 가라앉는다.

 

  꽃
꽃받침은 꽃잎이 떨어지면 열매를 둘러싼다. 이 녹색 꽃받침은 열매와 한 살처럼 딱 달라붙어 열매의 2/3~3/4까지 아래서부터 위로 싼다. 꽃받침 겉에는 길고 부드러운 흰색의 가시 털처럼 보이는 것이 붙어 있다.

 

이것은 보기엔 가시돌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짧고 두꺼운 뾰족한 돌기 끝에 흰 아교나 유리실 같은 투명한 부드러운 털이 붙어 있다. 가시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꽃받침이 싸지 않은 나머지 윗부분은 희다. 꽃받침 끝 가장자리는 얕게 5조각으로 갈라지고 각 변이 활처럼 약간 들어가 변이 휜 5각형이다. 열매자루는 길이 1~3.5cm, 지름 0.5~1.5㎜이며, 열매에 붙은 쪽이 제일 굵다. 그래서 줄기에 매달린 열매는 마치 뿔 달린 철퇴나 도깨비방망이 같다.

 

열매는 익어도 껍질이 벌어지지 않고, 잎겨드랑이로부터 열매자루가 붙은 채 땅으로 떨어진다. 열매껍질은 투명한 비닐 같으며 부드럽고 두께는 0.01㎜로 얇다.

완전히 익기 전 줄기에 달려 있는 싱싱한 열매껍질은 열매 살과 분리가 잘 안 되고, 열매 살이 좀 붙어있어 0.6~0.8㎜로 두껍다. 줄기에서 떨어지지 않은 싱싱한 꽃받침 안쪽은 매끄럽고 두꺼운 부분의 두께는 0.5~0.6㎜다.

땅에 떨어진 열매는 썩거나 찢어져 씨가 나온다. 익은 열매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껍질이 찢어진다. 그러면 씨가 열매 살에 섞인 즙액과 함께 나온다. 열매 살은 허물거리며 즙액은 끈적거려 손에 묻은 씨가 잘 안 떨어진다.

 

씨는 열매 안 가운데에 있는 둥근 돌기 겉의 작은 손가락에 붙어 있는 듯이 보이나 실제로는 돌기의 작은 타원형 구멍(홈)속에 한쪽이 박혀 있고 나머지 한쪽은 열매 살에 박혀 있다.

 

완숙하기 전 열매 안의 돌기는 열매 살과 분리되어 있고 흐물흐물하지 않다. 그러나 완숙한 열매 안의 돌기는 열매 살 속에 섞여 있으며 딱딱하지 않고 열매 살처럼 흐물흐물하다. 돌기 크기는 지름이 3~9㎜다. 열매에는 수개에서 백 개 이상의 씨가 들어 있는데 조사 결과 143개까지 확인했다.

씨는 납작 도톰한 타원형이다. 씨의 안 쪽 약간 좁은 부분에 아주 작은 침 끝 같은 것이 있고 이것이 돌기의 홈에 박혀 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며 익으면 연한 붉은색이다. 설탕을 녹여 만든 뽑기 색과 비슷하다. 초기의 흰색은 껍질에서 나와 공기 중에 있으면 연한 갈색으로 변한다.

 

크기는 길이 1.5~1.8㎜, 너비 1.2~1.5㎜, 두께 0.5~0.7㎜다. 광택은 없고, 겉은 곰보 같다. 어린 씨는 물에 넣으면 뜨나, 2~3일 되면 반쯤 가라앉는다. 하지만 익은 씨는 모두 바로 가라앉는다.

 

씨 알갱이는 희다, 씨껍질은 부드러운 편이고 두께는 0.05㎜정도로 얇다.

꽃말은 약함, 수줍음이다.
뿌리, 줄기, 잎을 달인 물을 먹으면 위암치료에 좋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씨는 물에 뜨나 익은 씨는 물에 가라앉는다. 사람도 그래야 한다. 나이 들면 늙는 대신에 완숙해지고 듬직해져야 한다. 성숙하고 품격 있는 생명은 무게가 있는가 보다.

인격이 수양된 사람이 그럴 것 같다. 그래야 나이 들수록 경망스럽지 않고 오히려 존경스러워지리라. 늙은 사람이 아니라 어르신이 되려면 가시꽈리 씨를 닮아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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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University Lecturer)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Interpreter Korea National Aboretum & Institute of Forest Study)
GLG자문관(Consultant Gerson Lehrman Group)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Expert KOICA)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Poet & writer in Dailyjeonbuk)
손전화(e-mail) 010-3682-2593
볼로그(Blog)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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