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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57-선괴불주머니, 이름은 몰라도 좋아, 노란 새를 보는 기분이면 세상은 그대들의 것 본문
유기열의 씨알여행 157-선괴불주머니, 이름은 몰라도 좋아, 노란 새를 보는 기분이면 세상은 그대들의 것
futureopener 2012. 9. 25. 23:05
<익어 벌어진 열매껍질-시계태엽처럼 돌돌 말림) <줄기 색과 모양>
가을이 되어 들꽃이 사라질 무렵에 피는 꽃 중에 국화과 식물이 아닌 꽃이 몇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선괴불주머니다. 그러다 충북대 오병운교수가 1997년 “한국산 현호색속(현호색과) 주두 유관속계의 진화경향성 및 이의 분류학적 중요성”과 1999년 박사학위논문인 “한국산 현호색속(Corydalis-Fumariaceae)의 분류학적 재검토”에서 지금까지 눈괴불주머니로 알려진 것은 선괴불주머니로 바꾸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오교수가 이야기하는 눈괴불주머니를 아직 실제로 본 일이 없고 사진이나 그림 등의 자료를 충분히 보지 못해서 분류학 측면에서 나는 미흡하다. 그런 미흡함을 느끼게 하는 또 하나는 고려대학교 최영준 교수 외 2명이 2008년에 학술지 ‘Mycopathologia Volume 165, Number 3,155-164’에 ‘Morphological and Molecular Analyses Support the Existence of Host-specific Peronospora Species Infecting Chenopodium’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눈괴불주머니(Corydalis ochotensis)를 숙주식물로 사용한 점이다. 사용한 숙주식물은 눈괴불주머니는 2000년 평창에서 수집한 것으로 KUS-F17368(재원이나 종자은행 재료 번호), AY211015(유전자은행 acession 번호)로 되어 있다.
이것은 오방색 헝겊을 귀나게 접어서 속에 솜을 도톰하게 넣고 겉에 수를 놓아 한 개로 만들거나 여러 개를 색 끈에 이어 달기도 한다. 이것을 차고 다니면 삼재(三災)를 막아주고 벽사(辟邪-요사스런 귀신을 물리침)의 힘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선괴불주머니의 뿌리. 줄기. 잎, 꽃, 열매, 씨 어디를 보아도 괴불주머니의 모습이나 특징은 찾지 못했다. 이처럼 우리말 이름도 이해가 안 된다. 암튼 선괴불주머니(예전의 눈괴불주머니로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하여 관찰하고 조사한 것은 아래와 같다.
노란 종달새가 연상 된다. 윗입술은 가운데가 2갈래로 갈라져 있으나 붙어 있는 듯해서 하나로 보인다. 암술은 긴 씨방과 암술대, 암술머리로 되어 있다. 암술머리는 납작한 직사각형으로 가운데에 돋음선이 있다. 수술은 수술대는 흰 양파껍질 같이 생겼으며 꽃밥은 2조각으로 벌어져 있다. 길이는 암술과 수술이 거의 비슷하다. 줄기는 5각형으로 속이 비어 구멍이 뻥 뚫려 있고, 가지와 가지가 만나는 부위는 연한 붉은색이나 적자색이다. 떨기나무 사이에 자라는 것은 키가 2m이상 되는 것도 있다.
크기는 암술대를 빼면 길이 7~15㎜, 너비 1.2~2.5㎜, 두께 0.7~1.5㎜다. 광택은 없고 겉은 씨가 있는 부분이 약간 볼록하게 튀어나와있다. 완전히 익은 것은 만지면 터져버려 조사가 어려우나 터지기 전 열매는 물에 뜬다. 열매는 수개에서 수십 개가 한 줄로 달려, 겨울에 황태를 만들기 위해 명태를 매달아놓거나 빨래를 널어놓은 듯하다. 열매자루는 검붉은 색이며 길이 2~15㎜, 지름 0.1~0.2㎜다. 열매자루가 붙은 열매 대에는 타원형의 작은 턱잎 1장이 있다. 익으면 열매자루가 붙은 아래서부터 위로 껍질이 양쪽 맥에서 떨어져 2조각이 되어 시계태엽처럼 돌돌말리며 떨어진다.
열매에는 수개에서 수십 개의 씨가 들어 있다. 익은 열매는 바람이 불어 심하게 흔들리거나 가지 등에 부딪히면 껍질이 터져 말리면서 씨가 튕겨나간다. 잘 익은 열매를 손가락으로 잡으면 벌레가 움직이는 느낌과 함께 씨가 튕겨 멀리 나간다. 씨는 원반모양이며 씨에는 하얀 엘라이오솜이 붙어 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나, 익어가면서 연분홍, 붉은색 또는 적갈색, 어두운 적자색을 거쳐 검은 색이 된다. 크기는 지름 1.3~1.8㎜, 두께 0.9~1.1㎜다. 광택이 있고 윤기도 있으며 겉은 매끄럽다. 많이 반질거리고 미끄럽다. 물에 가라앉는다. 씨 알갱이는 희며 껍질은 0.02㎜정도로 얇다. 분류 동정에 의문이 있고, 이름 지은 이유를 알 길이 없어도 가을에 피는 꽃치고는 국화 못지않게 멋스럽고 아름답다. 종달새처럼 날렵한 꽃, 반짝반짝 빛과 윤기가 나는 귀여운 검정 씨, 익어 씨를 내보고 달려있는 시계태엽처럼 돌돌말린 열매껍질, 빨래 줄에 널린 빨래처럼 보이는 열매 달린 모습 등... 보면 볼수록 감상가치가 많다. 이름 모르면 어때? 만나서 즐겁고 아름답고 정겨우면 그만이지. 선괴불주머니를 바라보면서 노란 새 몇 마리가 앉아 있거나 하늘로 날아가려는 기분을 느끼면 세상은 그대들의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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