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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55- 명아주..80세에 임금이 내리는 조장(朝杖)은 장수의 상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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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55- 명아주..80세에 임금이 내리는 조장(朝杖)은 장수의 상징

futureopener 2012. 8. 28. 21:34
SMALL

Goosefoot is an annual plant.

Its flower is too small to see a full blooming type.

Its fruit is also too tiny to find one

when it is mixed with its flower buds.

 

꽃봉오리와 분간하기 어려운 열매, 1년생 풀이지만 지팡이 만들어


 

<꽃 1>                                                                                      <꽃2>

                                 <열매 1>
꽃이 피어도 꽃이 피는지 잘 알 수 없다. 너무 작고 꽃잎까지 없는데다 암수 꽃술 또한 화려하지 않아서다. 더구나 꽃은 꽃잎 대신 있는 꽃받침(포로 보기도 한다.)이 대체로 벌어지지 않고 수술만 꽃받침 밖으로 나온다.

   
 
명아주의 암술은 암술머리가 2갈래로 벌어져 있는데 이것을 보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렵다. 5개의 수술은 5조각의 꽃받침 밖으로 나와 노란 꽃 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암술은 꽃받침 안의 아래에 작은 점처럼 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동그란 작은 씨방과 아주 짧은 암술대 1개(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2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2갈래의 암술머리를 암술대로 잘 못 본 것이 아닌지? 만약 암술대가 2개라면 열매 안에 씨가 2개 있어야 맞다 고 본다. 그러나 씨는 1개 있다.), 2갈래로 벌어진 암술머리로 되어 있다.

   
  꽃
게다가 꽃이 활짝 피어도 보통은 꽃받침이 오므린 상태에서 수술만 밖으로 아주 낮게 올라와서 꽃받침 안에 숨어 있는 암술은 더더욱 보기 어렵다. 여기에 게재한 꽃은 희미하지만 어렵게 찾아 찍은 꽃으로 수술과 암술이 그런대로 잘 나타나 있다.

열매 또한 익어도 열매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잘 알 수 없다. 익은 열매가 꽃과 함께 달려 있어 꽃이 피는 줄 착각하거나 꽃봉오리로 여기기 일쑤다. 그뿐 아니다. 열매가 익어도 덜 익은 열매와 외관상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색이나 크기 등도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런가 하면 열매는 익으면 쉬 떨어져 없어진다. 열매자루가 없이 여러 개가 뭉쳐 달려서 열매덩어리 안에는 익은 것, 덜 익은 것이 함께 달려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명아주의 익은 열매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열매는 낭과<囊果, 포과(胞果, Utricle)로 분류하기도 한다.>로 5개의 볼록한 면과 5개의 골이 있는 도톰한 원반모양으로 아래가 다소 튀어나왔다. 바라보고 있으면 별이 연상 된다. 골은 꽃받침 조각이 이어 붙은 곳으로 방사선을 이루며 흰색이다.

색은 초기에는 흰 가루가 묻은 녹색이며 익으면 다소 색이 옅어 질뿐 큰 변화가 없으나 일부는 연 노란색을 띠기도 한다. 더러는 붉은 색으로 익는 것도 있는데 같은 종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꽃받침
   
  열매
빨간 색으로 열매가 익는 것은 잎과 줄기가 붉은가 하면 잎과 줄기가 녹색인 것도 있다. 크기는 지름 0.8~1.5㎜, 두께 0.3~0.8㎜다. 광택은 없으며 겉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다. 물에 뜬다.

열매자루는 없다. 열매는 1.2.3.4.5차로 나온 이삭 줄기 끝에 뭉쳐 달린다. 그 모습은 좁쌀보다 작은 도톰한 녹색 원반 여러 개가 뭉친 열매덩어리 같다. 이삭길이는 1차 10~30cm, 2차 2~20cm, 3차 2~10cm 그리고 마지막 이삭줄기는 실처럼 가늘고 길이도 3~8㎜정도로 짧다. 마지막 이삭에 2~5개의 열매가 뭉쳐 달리고, 이런 열매덩어리는 1~3㎜간격으로 수개에서 수십 덩어리가 달린다.

열매는 익으면 껍질이 5조각으로 벌어지기도 하나 대개는 벌어지지 않은 채 달려 있다가 떨어진다. 벌어지는 것은 겉에 난 흰색의 골, 다시 말하면 꽃받침 조각이 이어져 있는 곳이 벌어져 5조각이 된다. 열매에는 1개의 씨가 들어 있다. 껍질이 벌어지지 않고 아래로 떨어진 열매는 껍질이 쉽게 쪼개지거나 벗겨져 씨가 나온다.

씨는 납작한 원반형이나 열매자루에 붙은 씨의 아래는 약간 돋아 있고 돋아 있는 옆은 약간 들어가 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며 익을수록 누런색을 거쳐 갈색이 되고, 다 익으면 검은 색이 된다. 크기는 지름 0.9~1.2㎜, 두께0.4~0.5㎜다. 광택과 윤기가 있으며 겉은 매끄럽다. 물에 가라앉는다.

   
  씨
씨 알갱이는 희다. 씨껍질은 딱딱하고 두께는 0.02㎜정도로 얇다.
명아주를 여(藜)라고 하고 다른 이름으로는 홍심려, 연지채, 능쟁이, 도트라지, 학정초(鶴頂草)라고 한다. 이것은 이삭이 학 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불러진 이름이다.

왜 명아주라 이름 지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황선엽이 국어학회지(2009)에 발표한 "A historical study on the words with the meaning of goosefoot" 논문에 따르면 중세국어에서는 도트랏이라 쓰였고 근대국어에서는 명화쥐라 쓰였다고 한다. 도트랏은 ‘돼지의 가락지’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설명이 없다.

또한 명화쥐라 부른 이유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어 명아주란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로는 Goosefoot라 한다. 이것은 잎이 거위 발을 연상시킨 데서 비롯되었다.

학명의 속명인 Chenopodium은 그리스어 chen(거위)과 podion(작은 발)의 합성어로 잎이 작은 거위 발을 뜻한다. 종소명의 album은 그리스어 희다는 albus에서 비롯된 것이다.

명아주는 1년생 풀이지만 키가 1m 이상 자라는 것도 있다. 그렇게 크게 자란 것은 지팡이를 만들 수 있다.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靑藜杖)이라 하는 데 재질이 단단하면서 가볍고 품위가 있으며, 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옛날에는 나이에 따라 청려장을 해주었는데 50세에 집에서 해주는 가장(家杖), 60세에 마을에서 해주는 향장(鄕杖), 70세에 나라에서 해주는 국장(國杖), 80세에 임금이 해주는 조장(朝杖)이 있어 장수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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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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