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43세에 정년은 했으나 정년퇴임은 없다 본문
나에겐 정년은 있으나 정년퇴임은 없다.
정년이 뭔가? 停年 즉 나이가 멈춘다는 뜻이 아닌가?
나는 43세에 정년이 되었다. 43세에 나이가 멈추었다는 뜻이다.
더구나 남들처럼 큰돈도 가진게 없어 그 뒤로 나이를 까 먹고 살았다. 그러니 지금은 43세도 안 될 수 있다.
사실 요즘도 나는 일요일만 빼고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 식사 등을 하고 6시 25분경에 출근을 하여 오후 8시경에 귀가한다.
강의실에서, 숲에서... 강의도 하고 이야기도 한다.
정말 재미 있다.
이런 나에게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사람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도록 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는 정년은 있어도 정년 퇴임은 없다"고 웃으며 말하곤 한다.
내가 43세에 정년한 것은 실제 정년퇴임이 아니라 마음을 그렇게 먹었다는 말이다.
정년을 했다고 치고 그런 기분으로 살자고 다짐한 것을 뜻한다.
왜그랬냐면 나보다 5년이나 승진을 늦게 했고 고시출신도 아닌 동료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는 것을 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연, 학연, 빽, 돈... 이런 것이 능력과 실력에 앞서는 것 처럼 비쳐졌기때문이다.
그래서 까짓것 승진 안 하면 어떠냐, 대신 정년퇴임했다 생각하고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마음으로 사니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세상과 사람이 모두 아름답고 좋아 보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할 수 있어 좋고
살아갈 날이 더 긴 미래를 위해 일찍 준비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 정년- 즉 나이는 멈추어 있을 것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찾아 할 것이다.
정년은 있으되 퇴임은 없는 삶, 이것이 내가 지속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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