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02-120 전화는 왜 있는가 본문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필요하여 만들어놓은 것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쓸 수 없다면
그것은 없애든지 아니면 바꾸든지 해야 한다.
02-120 전화가 그렇다.
11월 1일 나는 3호선 지하철을 타려고 광화문에서 5호선을 타고 종로3가로 갔다.
밤 늦은 시간이라 손님은 별로 없었다.
문제는 수서나 도곡까지 가는 막차는 이미 떠나고 약수역까지만 가는 막차가 남았다.
약수역에서 집에까지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요금이 몇만원은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3호선이 가는 환승역인 을지로3가에서 2호선을 타고 갈 수 있는지,
아니면 충무로에서 4호선을 타고 2호선과 연결이 되는 사당역으로 갈 수 있는지 알고자
무전기를 든 젊은 안내원에게 물었으나 자기는 모르니 02-120번으로 물어보라고 했다.
곧바로 휴대폰으로 무려 7번이나 전화를 걸었으나 나오는 말은 똑 같았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입니다."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통화량이 많으면 통화가 가능하도록 상담원을 늘리던지
아니면 전화회선을 늘리던지 해야할 것 아닌가?
결국 나는 포기를 하고 다시 광화문으로 되돌아가 버스를 탔다. 다행히 버스는
늦게까지 있었다. 402번 시내버스를 탄 시간은 아마도 12시가 다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남산순환도로를 달리는 동안 가을 밤바람을 맞으며
남산 아래로 펼쳐진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고,
차량행열의 불빛과 가로 등이 어울어져 만드는 아름다운 한강의
밤경치를 구경하면서 귀가 했다.
내려서 연인과 걸으며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버스는 무심히 달려 집 앞 정류장에서 내려주었다.
02-120으로의 통화불능,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라는 반복되는 말이 영 귀에 거슬린다.
나와 같은 사람이 없도록 02-120전화를 운영하는 기관은
한 번 시스템이나 운영상황을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했으면 한다.
통화할 수 없는 전화번호는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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