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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감나무 알래의 알림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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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은행나무 잎과 계수나무 잎들이 누가누가 더 예쁜지 뽐내기를 하는 거리를 걸었다.
길 바닥에 떨어져 바람에 딩구는 그들이지만 차마 생각 없이 무자비하게 밟을 수 없어 낀발로 지나갔다.
낀발 한 걸음 내 디딜 때마다 계수나무 잎은 나에게 향을 선물했다.
그저 좋았다. 가을의 햇살도 좋았고 그런 단풍이 든 잎새들도 좋았고
이런 것들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았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도 좋았다. 그저 좋고 좋았다.
이런 좋은 기분으로 걷다보니 절에 이르렀다. 약수를 마시고 옆을 보니 헌 낡아빠진 판자 위에
알림글이 붙어 있었다. 읽어 보니 마지막 남은 감하나가 없어져 스님이 슬프다는 것이었다.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감이 아마도 사람의 손을 탄 모양이다.
감나무를 심고 여러 해 감이 열렸지만 한번도 감을 드시지 않은 스님
그러면서 까치나 새들을 위해 남겨놓은 감이 없어진 것을 보고 양심이 떨어졌다고
슬퍼하였다.
이 글 앞에서 나의 양심은 떨어지지 않았는가 곰곰히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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