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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개오동..가을 꽃개오동숲엔 검은 비가 내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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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개오동..가을 꽃개오동숲엔 검은 비가 내린다

futureopener 2012. 4.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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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around forest of common catalpas which have no leaves, but are dangling only long fruits like long-slim tube from branches. You feel walking in fog and seeing black rain.

 

꽃개오동은 꽃과 잎이 오동나무를 닮았지만 목재가 오동나무보다 좀 못하고 꽃은 개오동에 비하여 조금 아름다워 꽃개오동이라고 했다.

그러나 열매는 오동나무와 전혀 다르다. 꽃과 열매가 너무 다르고 연관성이 없어 꽃을 보고 열매를, 열매를 보고 꽃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나무다.

어떻게 3~6cm의 작은 꽃에서 15~45cm의 긴 열매가 나오고, 대롱 같은 열매에서 털 달린 요상한 씨가 수십 내지 수백 개가 나오는지 정말 기가 찬다.

꽃은 여름인 6~7월에 핀다. 흰색 꽃잎은 가장자리가 4조각으로 갈라져 물결모양이다. 노란 색 줄이 아래 가운데 꽃잎과 맞닿은 양 옆의 꽃잎에 1개씩 있으며, 3조각의 꽃잎에 수십 개의 자갈색 점과 줄이 있다. 수술 2~3개, 암술 1개. 암술머리는 2갈래이며 모두 꽃잎 위로 나오지 않는다.

 

 

           꽃

 

 

   꽃개오동 가을 숲

 

   어린 열매의 종단면
  덜익은 열매                             
열매는 긴 대롱같이 보이나 자세히 보면 끝이 좁은 직사각기둥이다. 넓은 면 가운데에 1개 씩 세로로 가는 골이 나 있다. 이골은 좁은 면 가운데에 나기도 한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고 익으면 갈색, 암갈색, 암회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15~45cm, 너비 4.5~5.5㎜, 두께3.4~4.5㎜다. 광택은 없다. 익기 전 녹색 열매는 겉에 샘털(腺毛)이 많이 나 있어 만지면 끈적거린다. 물에 오래 담가놓아도 한쪽은 물 위로 올라와 있고, 그 부분은 계속 끈적인다. 그러나 익은 열매는 겉에 샘털은 있어도 말라서 끈적이는 액이 나오지 않아 만져도 끈적거림이 없다. 물에 뜬다.

열매는 줄기 끝에 이삭이 달리며. 한 이삭에 수개에서 수십 개의 열매가 빨래 줄에 고무줄을 걸어놓은 듯 늘어져 달린다. 열매가 달린 이삭은 시골에서 곡식을 타작할 때 쓰는 도리깨가 연상된다. 열매자루는 5~20㎜다.

   익은 열매
  어린 열매속의 관모 없는 씨       
열매는 익으면 면 가운데 있는 골을 따라 2조각으로 갈라지고 동시에 씨가 나와 바람에 날린다. 열매에는 수십~수백 개의 씨가 들어 있다. 열매 가운데에는 길이는 열매 길이와 같고, 너비 2.5~3.0㎜, 두께 1.1~1.3㎜인 긴 막대타원형의 열매축이 들어 있다.

 

열매축은 납작하며 겉에 얕은 물결모양의 홈이 물결을 치듯 많다. 이것은 열매의 면과 나란히 들어 있고 이 축의 양쪽 면에 씨가 지그재그로 몇 겹으로 쌓여서 들어 있다. 열매껍질은 매끄럽지 않고 두께는 0.4~0.6㎜다.

씨는 초기에는 납작한 타원형 2개를 붙여놓은 모양으로 양끝에 털이 없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익어 씨가 녹색이 되면 약간 도톰한 것만 다르고 거의 익은 씨 모양을 갖추고 양끝에 아주 고운 흰털이 붙는다.

완전히 익으면 납작한 긴 줄모양의 타원형으로 되고 양끝에 가는 흰털이 수십 개씩 달려 있다. 털을 뺀 씨는 길이가 7~9㎜다. 털 길이는 6~21㎜로 전체 길이는 1.5~3.0㎝다. 양 옆 끝이 안쪽으로 굽어 등 쪽은 볼록하고 안쪽은 들어가 있다. 대롱을 쪼개서 눌러 펴놓은 모양이다.

   익은 씨
  열매가 벌어져 씨를 내보냄 
씨를 자세히 보면 2개의 긴 줄모양의 반 타원형을 붙여놓은 모습으로 붙은 것처럼 보이는 부위(씨 가운데)가 약간 들어가 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나 연두 빛이 도는 흰색이며 익으면 갈색이나 회갈색이다. 광택은 없고 겉은 매끄럽지 않다. 물에 뜬다. 흰색의 어린 씨도 뜬다.

 

 

                                                                                                                                                             

잎을 짓이겨 곪은 상처부위에 붙이면 고름이 빠져나와 고름을 빨아내는 효과가 있고, 열매는 신장염과 방광염 치료, 이뇨작용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개오동은 가을이 되면 잎이 다 떨어지고 길 다란 열매만 주렁주렁 달린다. 멀리서 바라보면 검은 비가 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어찌 보면 짙은 안개 속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꽃개오동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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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 박사 프로필]

농학박사, 대학강사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 GLG자문관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 손전화 010-3682-2593 블로그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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