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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47.나도범의귀(안테나꽃풀)-별난 꽃 별난 열매 본문
A naked miterwort (Mitella nuda L.) is called a bisop's cap. This flower is very much unique and distinct in the view of type and/or style. Flower petal is similar to TV antenna. Its fruit is bursted in unripening time with petals.
나도범의귀는 별난 풀꽃이다. 잎이 범(호랑이)의 귀와 닮은 범의귀라는 풀꽃이 있는데, 요놈은 잎뿐만 아니라 꽃. 줄기, 열매, 씨 그리고 뿌리 어느 부분도 범의귀와는 거리가 멀면서도 나도범의귀라 한 이름부터가 별나다.
꽃받침은 이런데 꽃잎은 일반 꽃잎과 전혀 달라 처음 보는 사람은 꽃받침을 꽃잎으로 착각한다. 꽃잎은 연한 노란 색을 띤 줄로 만든 안테나처럼 생겨 꽃술로 알기 쉽다. 가운데에 약간 넓고 큰 줄이 있고 거기에 옆으로 가늘고 작은 줄이 4~6쌍이 붙어 있다.
수술은 5개로 꽃잎이 난 안 쪽에 있고 길이는 꽃받침 높이와 엇비슷하다. 암술은 한 가운데 있고 짧은 암술대 2개(암술머리가 2갈래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기도 함)가 있다. 이런 꽃의 특성을 살리면 안테나꽃풀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 열매는 어떤가? 특이한 점이 있긴 마찬가지다. 열매는 익으면 위 가운데 껍질이 가로로 벌어지는 삭과(蒴果)다. 껍질이 벌어지는 열매는 대부분 열매가 익어야 벌어진다. 익지 않으면 손으로 힘을 주어 쪼개려고 해도 안 갈라진다. 그런데 나도범의귀는 열매가 익지 않고 씨도 영글지 않은 상태에서 열매껍질이 갈라져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일반 열매와는 아주 다르게 그때에도 꽃잎이 달린 채 남아 있다.
열매는 한 꽃대에 꽃과 같이 달리기도 한다. 열매는 위 껍질이 벌어지기 전에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가 도톰한 5각형에 가깝다. 옆에서 보면 거꾸로 놓은 5각뿔이나 뒤집어놓은 종 같다. 그러다 익어가면서 위 껍질이 벌어지면 타원형으로 변하고 완전히 벌어지면 긴 타원형 바구니처럼 된다. 이것을 옆에서 보면 양 옆이 눌러진 도톰한 깔때기나 종을 뒤집어 놓은 듯하다. 벌어진 껍질의 긴 양쪽에 암술대(암술머리)가 1개씩 붙어 있다. 껍질의 좁은 쪽 가운데는 약간 들어가 있다. 껍질의 열매 아래에는 꽃받침이 붙어 있다. 꽃받침이 붙어 있어 열매껍질이 2겹으로 보인다. 열매자루는 5~10㎜이며 잔 흰 샘털이 있다. 열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고 익으면 갈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가로) 5~6㎜, 너비 3.5~4.5㎜, 두께(높이) 3~4㎜이다. 광택은 없으며 겉은 매끄러운 편이다. 물에 뜬다.
씨는 둥글납작한 타원형이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며 연 붉은 색으로 변하다 익으면 갈색이나 암갈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 1.0~1.5㎜, 지름(두께) 0.5~1.0㎜이다. 광택은 없고 겉은 확대해보면 흰 돋음 점이 많고 마치 딸기 겉처럼 보인다. 물에 가라앉는다. 세상에 안테나 같은 꽃잎이 있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런 꽃잎이 있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세상에는 상식을 뛰어 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범의귀 꽃도 그 중 하나로 별나다. 열매 또한 익기 전에 꽃잎을 단 채 껍질을 벌리고 연노란 녹색 씨를 밖으로 드러내다니 이 또한 별나기는 꽃보다 한 수 위다. 잘나지도 못하고 능력도 그다지 없으니 한번 별나나 볼까? 별난 꽃, 별난 열매를 지닌 나도범의귀 옆에서 별난 생각을 하며 웃어본다.
------------------------------------------------------------------------------ [유기열 박사 프로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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