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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양치질 본문

일상의 감상

추억의 양치질

futureopener 2012. 4.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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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성한 부분들이 하나 둘 고장이 나거나 아파진다.

젊었을 때는 약간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지나기도 하지만

나이 들면 아프지 않은 곳도 아픈 것 같고 아픈 곳은 더욱 아플까봐

걱정이 되고 불안해진다.

몸의 어느 부분이 중요하지 않으랴마는

이빨도 참 중요하다.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아파하는 부분이 이빨이다.

이빨이 아프면 씹기가 불편하고, 잘 씹지 못하면 음식 맛도 반감된다

꼭꼭 잘 씹어야 맛도 있고 소화도 잘 된다.

친구 중에 하나는  틀 이를 했는데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처럼 중요한 이빨이건만 초등학교시절에는 모래로 양치질을 했다. 그때 시골에서는

치약과 치솔로 이를 닦는 일은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조금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소금으로

양치질을 했다. 시골에서  학교에 다니던 나는 학교에 가서 모래로 이를 닦은 일이

수십년 세월이 흘렀어도 잊혀지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이 여 선생님이었는데

반 학생들을 다 냇가로 데리고 가서 이를 닦도록 했다. 이때 사용한 것이 풀줄기나 지푸라기 등을 손가락에 감고

그대로 문지르거나 아니면 고운 모래를 묻혀 이를 닦았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이를 닦고 나면 선생님은 모두 "이"해보라며 이빨 검사를 했다. 

물론 제대로 닦일리 없었건만 선생님은 깨끗하다며 이를 잘 닦아야 커서

이가 아파 고생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였다.

우리의 기억은 한계가 있다.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오래 기억되는

일들이 있다.  감동적이었거나 충격적이었거나 행복했던 일들이 그렇다.

모래로 양치질을 한 일도 나에게는 그렇다. 냇가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를 손가락에

묻혀 이를 닦던 일이 그리워 얼마 전에 시골에 가서 계곡 물 속에서 깨끗한 모래를 묻혀 어린 시절에 했던

것처럼 이를 닦아보았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아프지 않던 이가 모래로 문지르니 시큰 거려서

몇 번하다가 그만 두었다. 겉은 멀쩡해도 속은 예전만 못한 모양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이빨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지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끝나야 하지

그것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웠다. 상활이 달라진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3개월마다 치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일을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이 닦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나이 들어 아파 고생하지 말고 모래로 이를 닦던 시절을 기억하여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서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이글을 읽는 이 모두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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