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열, 아침 맞이(Welcoming morning)

터키 카파도키아의 일출(The sunrise at Cappadocia, Turkey)

 

누군가에게는 매일 오는 그저 그런 아침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기다려지고 보고 싶은 그리움이라

반갑게 영접하여 함께 어둠을 뚫고 부활한다.

 

아침은 신이 산 자에게 주는 공평한 선물이라 믿기에

투덜대지 않고 억지로라도 웃고 기뻐하면서

욕심을 내다 쓰러지기보다는 곁에 있는 것들만이라도

고마운 마음으로 짐은 짊어지고 미움도 보듬는다.

 

가진 게 없고 근심이 태산 같아 그저 있기조차 버거워도

살아 있어 그런 거니 고마울 따름이다.

힘들지 않는 생명이 어디 있으며

살아 있음보다 더 귀중한 게 또 어디 있으랴!

 

어떤 이들에게는 아침이 되면 눈을 뜨는 게 괴로움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마치 죽음에서 깨어나는 것 같은 기적이기에

다시 만나는 모든 것들과 한 바탕 흥겨운 축제를 벌인다.

 

오늘도 나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남을 부활의 기적으로 여기며 축제를 시작한다.

지구에서 그토록 하고 많은 날들의 아침을 허투로 보낸 걸 후회하며

어젯밤 죽은 이들은 하늘에서도 살아가는 자의 아침 맞이를 속절없이 부러워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