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유기열의 르완다 70-모든 길은 집으로 통한다 본문

르완다-Rwanda in Africa

유기열의 르완다 70-모든 길은 집으로 통한다

futureopener 2014. 4. 14. 17:51
반응형
SMALL

 

All roads lead to home

Mountain roads more than 1,000m sea level are narrow, winding

and reeling under the slopes. It was highly rough because of many stones.

Wet clay parts of those roads seemed soup made of red bean to be poured on.

During several hours driving, barely 2~3 vehicles were seen.

Even such roads were not cut off, but connected one another

at house in house. All the ways lead to home.

 

 

Many people to gather arround our car, Center of Terimbere

해발 1,000m이상의 산위로 뚫린 길은 좁고, 비탈지며 구불거렸다. 돌도 많고 울퉁불퉁했다. 비에 젖은 황토 길은 질퍽거렸다. 몇 시간을 가는 동안 차량은 고작 두서너 대를 만났다. 그런 길도 끊어지지 않고 집과 집으로 이어져 있었다. 모든 길은 집으로 통했다.

해발 2,800m 산 위 집들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올리브와 레오 두 교수와 같이 서도(Western Province)의 Rubavu (옛 Gisenyi), Rutsiro, Karongi(옛 Kibuye)와 Gisovu 지역 출장을 다녀왔다. 8월에 졸업을 하는 학생들이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여 지도격려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서였다.

차량은 학교에서 렌트해 준 픽업을 이용했다. 처음 간 Rubavu는 키부호수 옆 도시로 낯이 익었다. 일을 마치고 오후 2시30분경 그곳을 떠나 Nyabirasi sector(한국의 면-面-에 해당)로 향했다.

길은 포장되지 않은 가파른 산비탈로 나 있었다. 차는 뒤로 밀리기도 하고, 뒤뚱거리기도 하고 덜커덩거리기도 하면서 시속 10~20km로 갔다. 온힘을 다해 계속해서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속에는 흙집이 가뭄에 콩 나듯 듬성듬성 보였다.

   
 
어린이가 버리고 도망간 나무자전거.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운무(雲霧)가 갑자기 밀려왔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갑자기 몰려와 짓궂게 장난을 했다. ‘나 잡아보라’는 듯이 차 주위를 맴돌다 달아나기도 했다.

그렇게 1시간 20분정도 가니까 산위에 마을이 나왔다. Terimbere center라는 곳으로Cyivugza 초등학교도 약 300m 거리에 있었다. 조금 있으니 차가 신기한 듯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거기서 인턴과정을 연수하는 작물학과 학생 2명을 만났다. 학생에게 물으니 해발 2,800m라고 했다. 산딸기와 고랭지 농작물재배에 대한 실습을 하였다. 학생이라기보다는 농민이나 다름없었다. 관계자와 50여 분간 이야기도 하고 학생들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산 속 비포장 비탈길
 
오후 4시 40분에 그곳을 떠났다. 올라온 길과 반대방향으로 다시 산등성이를 넘어 차는 계속 산속을 갔다. 길은 때론 숲속으로, 더러는 숲 옆으로 나 있었다. 지나가는 숲은 기쉬와티숲 보전지역(Gishwati Forest Reserve)이라 했다.

가다가 길이 미끄러워 차가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면 내려서 걸어가기도 했다. 거름이 부족해서 그런지 길옆 밭의 고구마가 잡초와 함께 안쓰럽게 자라고 있었다.

한 어린이가 나무자전거를 타고 갔다.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세우고 나갔다. 어린이는 나를 보자마자 그만 나무자전거를 버리고 숲속으로 줄행랑을 쳐 숨었다. 어찌나 빠른지 쏜살같았다. 황당했다. 차가 떠날 때까지 끝내 어린이는 나오지 않았다.

해는 지고 숲속이라 칠흑처럼 캄캄했다. 낮보다 차는 더욱 느리게 달렸다. 보이는 것은 어둠 그리고 자동차 불빛에 비친 모습이 다였다. 일행도 지친 듯 말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게 새로운 탓인지 나는 그다지 피곤하지 않았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최대한 많이 보고 느끼려고 어둠이 뚫어지게 밖을 바라보았다.

숲속 멀리 띄엄띄엄 불빛이 보였다. 오늘 목적지인 카론기 시였다. 10시 40분경에 숙소인 Golf Eden Rock Hotel에 도착했다. 그러니까 일보고 쉬는 2시간을 빼면 꼬박 6시간 넘게 점심도 먹지 않은 채 자동차를 타고 비포장 산간 길을 간 셈이다.

내비게이션 상으로는 Rubavu에서 Karongi까지는 86km로 차로 1시간 10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같으면 40~50분 거리다.

가깝지만 길고 먼 출장길이었다.
아무튼 밤늦도록 8시간이 넘게 산간오지를 돌아다녔다. 마을과 집을 방문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보고 느낀 것 중의 하나는 길이 집과 집을 이어주고 붙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길은 넓건 좁건, 포장되었건 안 되었건, 곧건 구불거리건 상관없이 집과 집으로 이어져 있었다. 고도 2,800m가 넘는 높은 산꼭대기, 깊은 숲속의 길도 집으로 통했다. 길이 끝나는 곳이 집이고 가정이었다. 거기에 편안함과 포근함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모여 있건 띄엄띄엄 떨어져 있건, 도시건 산간오지건 길은 집으로, 집은 길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길은 집으로 통한다. 그리고 길이 있는 곳은 어디나 사람이 살고 있다.

사람은 길을 만들었고, 길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사랑을 꽃피게 한다.
<필자 주>Terimbere의 사전적 의미는 발전(Progress or Develop), 향상(Improve or Go up)을 뜻한다. 또는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 읍, 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 Center of Terimbere는 농업, 보건, 경제, 교육 분야의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협동조합과 비슷한 조직으로 본부는 수도인 키갈리에 있다고 한다.

******* ******* ******* ******* ******* ******* ******* ******* *******

Dr. KI YULL YU(유 기 열, 劉 璣 烈)

Professor of UR-CAVM and Koica WF Advisor,
Room 217, Crop Science Department,
UR-CAVM(University of Rwanda, College of Agriculture, Animal Sciences and Vererinary Medicine),
Busogo Sector, P.O. Box 210, Musanze,
Rwanda
e-mail : yukiyull@hanmail.net
yukiyull@isae.ac.rw
tel :+250-78-739-6582
blog : http://blog.daum.net/yukiyull
Facebook : http://www.facebook.com/yukiyull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