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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르완다 68] 갓을 심었더니 노란 꽃밭이 되었네 본문
I with students sowed seeds of Korean leaf mustard. They grew well at Busogo, Rwanda.
some were harvested and surveyed already. The remained ones blossom flowers now.
People asked me what flowers name is rather than what vegetables are.
I am enjoying these flowers and sundrops, which flower at day,
but flower normally at night in Korea.
Flowers of Korean leaf mustard
갓을 심은 밭이 노란 꽃밭이 될 줄이야!
지금 집 앞은 갓 꽃이 한창이다. 노란 달맞이꽃이 시샘을 하는지 덩달아 낮에도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들 갓은 더 꽃을 보고 즐기다가 씨를 받으려 한다. 내친 김에 가능하면 겨자까지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2013년 12월 31일 학생들의 졸업논문용 시험을 하기위해 집 앞 텃밭 약 50㎡에 갓 씨앗을 뿌렸다. 심은 갓은 농우종묘의 청갓이다. 파종한지 약 2개월이 되는 2014년 3월 5일에 수확을 하여 조사를 마쳤다.
시험조사결과 갓은 여기 기후와 토양에 잘 맞는다. 잘 자라고 품질도 좋은 편이다. 특이한 점은 온도 탓인지 갓이 크다. 그리고 뒷면의 잎자루와 잎맥에는 가시가 많고 억세다. 손으로 쥐면 아파서 꽉 못 쥘 정도다.
지역적응시험을 마친 갓은 일부는 수확을 해서 나눠주고 나머지는 밭에 그대로 놓아두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갓은 꽃대를 뽑아 올리더니 노란 꽃을 피워 주변을 온통 노랗게 물들여 놓았다. 노란 갓 꽃들은 앞뜰의 노란 달맞이꽃과 어울려 더욱 멋지다.
꽃나무가 피우는 꽃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이른 아침에 이슬을 머금은 갓 꽃들 위로 햇살이 내려앉으면 영락없는 꽃 구슬이다. 몇 개 따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어진다. 그런가 하면 작은 새들이 찾아와 꽃 위에 앉아 무엇인가 쪼는 모습은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다.
꽃은 노랗다 못해 노란 물감 같다. 갓 꽃을 한 움큼 따서 쥐어짜면 노란 물이 툭툭 떨어질 것 같다. 꽃의 지름(花冠)은 1cm도 안 된다. 꽃잎과 꽃받침은 각 4개다. 수술 6개가 암술 1개를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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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는 갓 | ||
갓은 지금 키가 1.5m가 넘는다. 어린 열매도 맺었다. 녹색열매는 지름 1~2mm정도의 가는 둥근 기둥처럼 생겼다. 일찍 맺힌 열매에는 덜 익은 녹색 씨도 들어 있다.
집 앞을 오가는 사람들은 갓을 보고 무슨 채소냐고 묻기보다는 꽃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꽃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얼핏 보기에는 유채꽃과 엇비슷하다.
집을 드나들면서 갓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학생들의 졸업논문을 쓸 수 있어 좋고, 나는 그것에 더해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작은 나비들이 꿀을 따는 모습도 놓칠 수 없다.
새들은 꽃대와 꽃자루를 자유자재로 밟고 다니며 먹이를 구한다. 그래도 그들 꽃대는 물론 여린 꽃자루도 끓어지거나 상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새들이 흔들거리는 꽃가마를 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불안해 가슴을 조이는 것은 한낱 나의 기우에 불과할 뿐 새들이나 갓들은 안전하고 여유롭게 서로를 반기며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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