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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년 봄을 준비해 놓은 갈참나무(수12-나무5) 본문

수목원 일기

이미 내년 봄을 준비해 놓은 갈참나무(수12-나무5)

futureopener 2009. 7. 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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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폭우와 강풍이 수목원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런 폭우와 강풍속에서도 관람객이 상당했고

해설을 신청하여 해설을 하기도 했다.

오늘 가보니 언제 폭우와 강풍이 있었냐는 듯이

숲은 맑고 밝은 햇살에 더욱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단지 떨어진 나뭇잎과 잔가지, 어쩌다 쓰러진 나무들이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줄 뿐이었다.

난 떨어진 갈참나무 잔 가지를 주어서 보았다.

거기에는 올해 맺은 어린 열매 옆에 내년 봄에 잎과 꽃이 되어

나올 겨울눈(冬芽)이 함께 있었다.

나무는 이미 내년 봄 준비를 끝낸 것이다.

겨울에는 그런 것을 준비할 에너지원도 부족하고

그때는 추워서 그런 준비를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탄소동화작용이 왕성하여 충분한 영양분을 만들 수 있고

여건도 좋은 시기에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나무의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비단 갈참나무 뿐 아니다.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그렇다.

나무들은 봄이 올것을 확신하고 준비가 가능한 때

내년 봄을 위한 준비를 미리 미리 해둔다.

이런 나무를 보고 부끄러워하면서

나 역시 내년 봄, 아니 10년 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

그런 계획을  짜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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