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은대난초 (3)
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은대난초 잘 익은 씨는 해변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씨는 길이1㎜도 안 되는 먼지 같아 만지면 손가락에 가루처럼 묻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씨는 얇디얇은 반투명 미농지(美濃紙) 같은 껍질(날개) 안에 검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타원형이다. 1개 열매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씨가 들어있다. 나는 2010년8월에 처음 은대난초 씨를 직접 보았다. 그 뒤 2011. 2012년에도 은대난초 씨를 확인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은대난초 자체를 보기 어렵고, 둘째,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히나 익은 것이 많지 않으며, 셋째, 외관상 익은 열매로 보여도 열매를 쪼개어 보면 속이 텅 비어 있고, 있는 씨는 썩고 벌레가 먹어 문드러져 있다. 넷째, 설령 성한..
은대난초 열매는 위아래가 좁은 육모방망이를 닮았다. 6각 기둥이지만 익으면 높게 솟은 3곳의 모서리(稜角)만 벌어져 3조각이 된다. 그 이유는 나머지 얕게 솟은 3곳의 모서리는 열매 면(面)의 맥(脈)으로 껍질과 한 살이기 때문이다. 은대난초 열매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열매차례와 숙기(熟期):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힌다. 6~7월에 맺히고 8~9월이 되면 다 커서 겉으로는 다 익은 듯 보인다. 그러나 익는 기간이 길어 10월쯤에 완전히 익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이후엔 외관상 변화도 거의 없다. 일부 열매는 이듬해 2~3월이 되어도 벌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기도 한다. 그러나 성하고 잘 익은 열매 찾기는 어렵다. 열매자루는 없으며 5~15㎝의 사각형 이삭줄기를 올라가며 어긋나 달..
“아! 저게 뭐지? 꽃이다!” 가던 숲속 길을 멈추고 하얀 꽃에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은대난초꽃이었다. 5월의 신록과 대비되어 하얀 꽃이 더욱 귀엽고 매혹적이었다. 숲에 사는 자생란(自生蘭)이라 그런지 볼수록 깜찍하고 정겨웠다. 은대난초는 난과(Orchidaceae)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Blume다. 한글이름 은대난초는 잎이 댓잎을 닮은 난초라는 데서 유래되었단다. 실제로 은대난초 잎은 세로 맥이 뚜렷하고 억세어 댓잎 같다. 다른 한글이름으로는 은대난, 댓잎은난초가 있다. 일본명은 サササバギソソラソ(笹葉銀蘭)로 조릿대를 닮은 은난초라는 뜻이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영어이름이 없는 것은 은대난초의 원산지(분포지)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