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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명아주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그러나 쓰임새는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에서는 지팡이, 네팔에서는 나물, 네덜란드에서는 바이러스지표식물로 많이 이용된다. 한국: 명아주 뿌리와 줄기를 말려 청려장(靑藜杖)이라는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해오고 있다. 청려장은 가볍지만 단단하고, 모양이 좋아 품위가 있는가 하면, 짚고 다니면 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귀한 대접을 받는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이 80세의 어른들에게 청려장을 하사하였는데 이를 조장(朝杖)이라 하여 장수의 상징이 되었다. 중국에서도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팔: 명아주 어린 순을 나물로 이용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러 New Waling Hotel에 갔다. 호텔은 2층의 작은 주택 같았다. 1층 앞에..
지난 겨울 네팔 바르디야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전 10시가 넘었지만 안개는 여전히 공중을 뒤덮고 있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다. 만물이 정지된 듯 했다. 조용하고 고요했다. 그때였다. 창 밖 멀리 산 기슭의 다랑논을 한가로이 돌아다니는 큰 새가 보였다. 동물원에서만 보던 공작이었다. 수컷2마리와 암컷1마리였다. 누가 알았는가! 들판에서 공작새를 볼 줄을. 그것도 암수 모두를. 정말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야생의공작을 보는 순간 대단한 발견을 한 듯 신기하고 놀랐다. 기쁘기도 했다. 이렇듯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인생은 살만 하고 내일은 몰라도 좋은 이유다. 필자 주 1. 공작은 꿩과에 속하는 인도공작(Pavo cristatus), 진(자바)공작(P. muticus)과 콩고공작(A..
“와~ 유채꽃이다!” 아침 햇살에 어둠처럼 짙은 안개가 밀려나자 눈 앞에 노란 유채꽃 평원이 펼쳐졌다. 끝이 안 보였다.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이 있는 네팔이 맞나?’ 속으로 의심까지 하면서 겨울에 활짝 핀 노란 유채꽃밭을 보며 연신 놀라고 즐거워했다. 유채꽃 들판 2022년12월 어느 날이었다. 오전 9시에 네팔군지 시(Nepalgunj Municipality)에 있는 소울티호텔(Hotel Soaltee)을 출발하여 인도 북부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네팔의 서남부 평야지대(Terai)인 룸비니 주(Lumbini Province) 버르디야 지역(Bardiya District)의 라자푸르 시(Rajapur Municipality)에 갔다. 이곳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안개가 많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