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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89- 자식사랑 눈물겨운 금비나무, 꽃.잎.열매 어울려 살아 본문
금비나무는 낙엽이 지는 열대 활엽수다. 금비나무의 자식사랑은 눈물겹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도 꽃잎은 떨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살아 있다. 어린 열매에 가까이서 조금의 양분이라도 더 공급해주기 위해서다.
금비나무는 콩과의 학명 Cassia fistula, 영명 golden shower, purging cassia, indian laburnum, pudding-pipe tree, 베트남어로는 Muồng hoàng yến이다. 우리말로는 황금소나기나무라 부르는 몇 자료가 있을 뿐 공식적인 이름은 없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이 나무에 대한 자료가 없다. 그래서 나는 영어이름에 어울리고 나무의 특성을 살리며 부르기 쉬운 “금비나무(金雨樹나 金雨木)”라고 이름 지었다.
.일반사항: 금비나무는 열대 활엽수로 낙엽이 진다. 키는 5~15m로 중간큰키나무(中喬木)의 관상수(觀賞樹, Ornamental tree)다. 태국어로는 라차프륵(Ratchaphruek)이라 하며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國花)와 국목(國木)이다. 인도, 스리랑카와 동남아 등에서는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잎: 잎은 대체로 꽃이 핀 뒤에 돋아난다. 짝수깃꼴겹잎이며 3~8쌍의 넓은 타원형 작은 잎(小葉)이 마주난다. 열대나무인데도 낙엽이 진다.
발처럼 늘어진 꽃
.꽃: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차례는 늘어진 총상꽃차례로 꽃이 어긋나고 길이가 20~60cm나 된다. 노란 꽃이 활짝 피어 가지에 늘어져 있을 때는 금발을 드리운 듯, 금비가 오는 듯 보이는 이유다.
꽃은 꽃잎, 수술, 암술, 꽃받침이 있는 갖춘양성꽃(完全兩性花)이고 꽃부리 길이는 4~7cm다. 일부 콩과식물 꽃과 달리 기(旗, Banner))꽃잎이 다른 꽃잎에 비해 크지 않고 유인색소(유인문양)도 없다. 이는 꽃 자체가 아름답고 꽃이 무리로 피어 벌레를 유인할 다른 수단이 더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수술을 여러 개 만들어 크기를 달리하며 작은 수술을 꽃 중심에 놓고, 암술과 수술 색을 달리한다. 또한 꽃가루가 있는 수술3개를 암술길이와 비슷하게 하여 벌레가 찾아오면 꽃가루받이를 정확히 할 수 있도록 꾀를 부리고 있다.
금비나무의 자식(열매와 씨)사랑은 애잔하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곧 수술은 떨어진다. 그러나 꽃잎은 그 뒤에도 오래까지 황금빛 찬란하게 살아가고 있다. 꽃잎으로라도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몇㎍의 양분이라도 어린 열매와 씨에 공급해주려고 무던히 애쓰기 때문이다.
수정이 끝나 수술은 떨어지고 꽃잎 등이 남은 꽃
꽃 부분별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와 같다.
금비나무가 낙엽수임을 몰랐을 때였다. 잎이 다 떨어진 금비나무를 보고 죽은 나무려니 하고 아무 관심 없이 지나쳤다. 그런 뒤 얼마쯤 지났을까? 그렇게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관심 밖으로 내팽개쳐진 나무에 노란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어 한 줄 두 줄 길 다란 꽃 이삭이 늘어나고 띄엄띄엄 초록의 새순과 새 잎들이 돋아났다. 얼마 안지나 나무 전체는 노란 꽃과 초록 잎으로 뒤 덮였다. 그 사이사이를 길 다란 검은 열매가 비집고 숨바꼭질 하듯 덩달아 즐거워했다.
꽃잎이 떨어진 나무 아래는 금 파편(破片)을 뿌려놓은 듯 했다. 꽃과 잎과 열매가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금비나무가 부러웠다.
꽃, 잎, 열매가 어울려 사는 모습
필자 주
참고자료는 https://en.wikipedia.or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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