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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르완다 143] 르완다여 안녕~! (Yu Ki Yull of Rwanda 143 Good bye~!, Amakuru~1 Rwanda 본문

르완다-Rwanda in Africa

유기열의 르완다 143] 르완다여 안녕~! (Yu Ki Yull of Rwanda 143 Good bye~!, Amakuru~1 Rwanda

futureopener 2015. 9. 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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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ing the activities of 33months as Koica Adviser and professor at College of Agriculture, University of Rwanda,

I am going to leave Rwanda for Korea on the 10th September 2015. Even though being lonely, missing family and being hard,

I enjoyed the new life  with being healthy and gained some accomplishments in Rwanda.

I learned a lot more from the Rwanda rather than my giving to Rwanda.

Thanks(Murakoze)~! Rwanda.

Goodbye(Amakuru)~! Rwanda.

 

             내가 지도한 졸업논문들(Memoir for bachelor degree supervised by me)

 

 

코이카 자문관 겸 르완다대학교농대교수로 33개월의 르완다 활동을 마치고 2015년 9월 10일 르완다를 떠난다. 외롭고 그립고 힘들기도 했지만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즐기며 보람도 맛보았다.

르완다생활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

생활한 곳은 르완다의 해발2,200m 고지대의 산촌(山村)이었다. 해가지면 버스가 끊겨 발이 묶였다. 극장 같은 문화시설이나 여가를 즐길만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밤엔 어둡고 추워 전기장판을 사용했다. 밤엔 불안하니 밖을 나가기도 어렵다. 그런다고 집에 TV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신문도 집으로 배달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피부색깔도 다르고, 언어, 음식, 생활방식... 다 달랐다. 같은 것은 해와 달, 밤하늘 의 별들뿐인 듯 했다.

교직원식당이 학교 안에 한 곳이 있기는 하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가져온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어 먹었다. 처음 밥을 한 날엔 압력밥솥 사용법을 잘 몰라서 밥을 다 태워버렸다. 빨래와 청소도 스스로 했다.

이발소에 갔다. 이발사가 긴 머리를 깎아본 경험이 없었다. 위생상태도 안 좋고 환경이 영 맘에 안 들어 그냥 집으로 왔다. 15cm 크기의 가위로 내가 내 머리를 깎았다. 태어나 처음 하는 일이었다.

   
  2015년 대강당에서 2학년 308명 채소생산학 강의장면  

대학교에서의 영어강의도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작물학과 2학년 채소생산학 첫 강의를 하고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작물학과 교수가 나왔다.

교수가 학생들 사이에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한국에서 20년간 대학교 강의경험이 있어 그 강의기법과 경험을 활용한 탓인지 강의 잘 들었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면장갑 한 켤레를 사러 버스를 3시간 이상 타고 수도 키갈리에 가기도 했다. 한국에서 쓰는 호미가 없어 손곡괭이를 주문했는데 한 달도 더 걸려서 살 수 있었다. 안경알이 빠졌는데 안경점이 없어 역시 수도까지 가서 고쳐야 했다.

이런 불편과 긴장은 외로움과 그리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비오는 날 밤이 되면 가슴과 뇌 깊숙이 찾아오는 고독과 갈망은 견디기 어려웠다. 술을 마셔도 술기운이 있는 잠시만 괜찮을 뿐이었다.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거짓이었다. 세월은 약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외로움과 그리움의 강도는 커졌다.

   
  2015. 8. 12일 뉴타임즈에 시험연구결과 보도  

생각을 바꾸었다. 주어진 여건을 받아들이고 즐기자고 마음을 바꾸었다. 없다고 포기하는 대신에 있는 것을 이용하기로 맘먹었다. TV와 신문 대신에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모뎀을 사용하면 가능)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았다. 카톡을 활용하여 무료로 가족과 화상전화도 하였다.

학생들과 대화하고 자문을 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데도 힘을 쏟았다.

주변의 새, 꽃, 자연과 풍습 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는 동안에 언어의 장벽이 차츰 허물어져 갔다. 강의가 즐거웠다. 채소와 종자생산에 관한 새롭고 발달된 지식, 기술과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곳 선생들과는 달리 오전엔 이론 강의하고 오후엔 실습을 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습이 더욱 효과적이었고 학생들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강의과목과 수강생 수도 계속 늘어났다. 2012/2013년은 2학년 139명 1과목만 강의 했다. 그것이 2013/2014년은 2학년 147명, 4학년 47명 2과목, 2014/2015년은 2학년 308명, 3학년 140명, 4학년 60명 3과목으로 늘었다.

졸업논문지도학생도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했다. 2013년은 3명에 3편했는데 2014년은 13명에 13편, 2015년은 38명에 16편의 졸업논문을 제출했다.

졸업논문을 위해 실시한 시험연구결과의 일부는 2013년 5월 23일에 Kigali Today와 2015년 8월 12일에 르완다 최대일간지인 The New Times에 보도되었다.

르완다에 올 때 나는 르완다를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을 뒤에 오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덜 당하도록 ‘유기열의 르완다’를 썼다. 때론 부담되고 고통스러웠지만 독자들의 격려로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주 1회 한편씩 썼다

할 일이 늘어나다 보니 혼자 공상(空想)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할 일이 있어 바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히 이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주어진 강의와 시험연구를 즐겁게 열심히 하였다. 하는 일도 잘 되니 보람도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도 모르게 외로움과 그리움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2012년 12월 추운겨울에 집을 떠나올 때는 나를 걱정하는 가족의 눈물을 보았다. 르완다에 와서는 처음엔 낯섦, 외로움, 그리움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33개월의 활동을 마치고 르완다를 떠나는 지금은 잘 해냈다는 만족과 함께 고마움과 석별의 아쉬움이 크다.

나는 준 것보다 르완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고 배우고 간다.

르완다여, 무라코제(감사)~!, 아마쿠루~!(안녕~!)

필자 주: 르완다활동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지도협조해주신 르완다주재 코이카사무소 조형래소장님과 직원, 르완다대학교 농대학장 레티티아박사님(Dr. Laetitia NYINAWAMWIZA)과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래의 르완다를 이끌 학생들에게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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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예 33개월? 벌써 햇수로 4년이 지났군요. 멀고 낯선 땅, 르완다가 유기열 박사님의 글로 하여 너무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데일리전북 독자와 가족에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유 박사님의 글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르완다와의 정부 차원의 교류나 한국관광객, 그리고 경제적 교류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간 외교, 아니 한편의 연재물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지, 정말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글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귀국후 유박사님의 인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 합니다. 

오랜 연재에 거듭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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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 YULL YU(유 기 열, 劉 璣 烈)

Professor of UR-CAVM and Koica WF Advisor,
Room 217, Crop Science Department,
UR-CAVM(University of Rwanda, College of Agriculture, Animal Sciences and Vererinary Medicine),
Busogo Sector, P.O. Box 210, Musanze,
Rwanda
e-mail : yukiyull@hanmail.net
yukiyull@isae.ac.rw
tel :+250-78-739-6582
blog : http://blog.daum.net/yukiyull
Facebook : http://www.facebook.com/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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