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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기열]르완다에 오세요-동아일보 4월 19일 보도 본문
![]() 유기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관 르완다국립농축산대(ISAE) 교수 |
‘아프리카’ 하면 미개한 땅을
연상하기 쉬운데 지난해 1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관으로 아프리카 르완다에 와서 살아본 사람으로서 그것은 오해라고 말하고 싶다. 농촌
등 오지는 우리나라 1960년대 모습과 닮았지만 도시는 번화하고 자동차도 많이 다닌다. 대학생들은 거의 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휴대전화의
심(SIM)카드 등록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전체 540만 대 중 약 200만 대가 등록되었다고 이곳 최대 일간지 ‘The New
Times’는 보도했다. 정부기관이나 대학교 등에도 광케이블이 깔려 인터넷 사정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고위 공무원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축사를 하기도 한다. 시골에도 전기가 들어가고 수돗물이 나온다. 주식은 감자와 옥수수지만 굶는 사람은 많지 않다. TV에서 보던 피골이
상접한 해골 모습을 한 사람은 별로 볼 수 없다. 마른 사람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비만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다.
열대 원시림도
생활 주변에서는 보기 힘들다. 대부분 산은 유칼립투스, 오리나무 등이 자라는 보통 숲이다.
야생동물도
아카게라(Akagera)국립공원을 가기 전에는 일반 산야에서 만나기 어렵다. 르완다에 온 지 4개월이 되지만 생활하는 곳 주변에서는 아직
원숭이도 보지 못했다. 기후도 적도 부근의 열대 아프리카라고 하지만 밤에는 5도까지 내려가 전기장판을 사용할 정도고 비 오는 날이면 한기조차
느낀다. 말라리아 같은 질병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농산물은 싸고 풍부한 편이다. 농촌의 재래시장에서 감자 1kg이
150프랑(1프랑은 1.7원 정도다), 옥수수 5개가 200프랑, 바나나 3개 100프랑, 양배추 한 포기도 100프랑이면 살 수 있다. 양파
당근 마늘 토마토 등도 싸고 맛도 괜찮다. 단지 우리에게 익숙한 공산품이 귀하고 비싸다. 면장갑 한 켤레가 1400프랑에 달한다. 농산물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르완다는 자연이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땅이며 더 가꾸고 개발하면 사람이 살기 좋은 미래의 땅이다. 사람들도
착하다. 여러분, 르완다로 오세요.
유기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관 르완다국립농축산대(ISAE)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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