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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허허, 요놈 보라. 설렁탕에나 넣어 먹는 이파리인 줄만 알았더니 예수, 부처 못지않은 성자(聖者)일세. 비워야 행복하다고 밥 먹듯 떠벌리면서 더욱 채우느라 눈이 먼 위선자와는 달리 비우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사는 내내 비우고 비웠구나! 속이 텅텅 비어도 어찌 그리 곧고 강하냐! 어찌 그리 평..
황량한 들판에 홀로 떨어져도 씨는 낯을 가리지 않는다. 설령 떨어지는 곳이 가시덤불이래도 마다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비바람의 힘이라도 빌려 공기 두께만한 거리라도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며 썩을 수 있는 곳에 이르기를 무던히 기다린다. 바람도 서 있기 어려운 벼랑 끝 암벽에서도 그리하여 ..
공중 높이 햇빛 달빛 새는 집한 채 보인다. 한 평생 땅 파고 씨 뿌리느라 지친 몸 닳아빠진 손금에 땀 몇 방울 들고 가 쉬었다 하늘로 출장가면 되겠구나. 밤새워 등을 지붕삼아 품은 새끼 먹이 물어다주려 어미까치 날개 짓하며 아침 햇살 흔든다. 살아서 육탈된 몸 부끄럽지만 날개 위에 올려본다.
당신이 행복해서 행복해요 사랑하는 당신의 행복한 모습을 보노라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당신이 웃으면 행복해요 존경하는 당신의 미소를 보노라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당신이 옆에 있으면 행복해요 그리운 당신을 바라만 보아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당신을 사랑할 수만 있으면 그뿐이에요 ..
누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요 그저 눈을 뜨니 세상이었잖아요 그러니 힘들고 괴로워도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살자니 어렵지요 인생이란게 다들 그런거랍니다 사람들은 이런 인생을 위안하려 운명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어요 삶에서 오는 고통을 호소하면 운명이라 여기라..
하늘은 어서 오라 손짓하고 땅은 더 있으라 발목을 잡네. 새들은 천지를 자유로히 넘나들고 바람은 소문 없이 곳곳을 다니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남 일이라 그저 되는대로 하라네. 번민이 얼마쯤 더 깊어져야 영혼이 눈을 떠 앞을 볼거나.
고개 넘어 숲 속 황토 길로 가면 산새 다람쥐 노닐던 가지런한 산기슭에 흙 냄새 사람 냄새 물씬 밴 버섯모양의 친구가 살던 집. 콩 볶아 먹다 검정 묻은 얼굴로 알밤 줍고 가재 잡고 오면 머루 다래 홍시가 쟁반에 담겨 나오던 곳. 지금은 사립문은 열렸겄만 친구는 아니 뵈고 바람소리에 산 새 울음 여..
혼자서 나를 들여다보며 숨죽인 채 무언가를 찾아보지만 돌아오는 건 항상 공허뿐. 체념하고 무심해진 채 가끔 달빛에 겨울나무가 되어보지만 깊은 밤엔 새들도 날지 않더라. 사람들은 무리지어 세상을 누비지만 다가가면 모두가 유령처럼 사라지니 기대고 쉴 곳은 어디인지. 바람마저 잠든 고요 외..
이겨야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포기하렵니다. 저는 못나서 아무래도 누구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기지도 못하면서 평생을 이겨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지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대신 저는 자신과 싸워 이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가득 차야 행복하다면 그 행복도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