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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8-육모방망이 닮은 열매, 익으면 3조각으로 벌어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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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8-육모방망이 닮은 열매, 익으면 3조각으로 벌어져

futureopener 2022. 10.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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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난초 열매는 위아래가 좁은 육모방망이를 닮았다. 6각 기둥이지만 익으면 높게 솟은 3곳의 모서리(稜角)만 벌어져 3조각이 된다. 그 이유는 나머지 얕게 솟은 3곳의 모서리는 열매 면(面)의 맥(脈)으로 껍질과 한 살이기 때문이다. 

 

은대난초 열매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완전히 익은 열매
거의 다 익은 열매
초기열매

●열매차례와 숙기(熟期): 열매는 그런대로 잘 맺힌다. 6~7월에 맺히고 8~9월이 되면 다 커서 겉으로는 다 익은 듯 보인다. 그러나 익는 기간이 길어 10월쯤에 완전히 익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이후엔  외관상 변화도 거의 없다. 일부 열매는 이듬해 2~3월이 되어도 벌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기도 한다. 그러나 성하고 잘 익은 열매 찾기는 어렵다. 

 

열매자루는 없으며 5~15㎝의 사각형 이삭줄기를 올라가며 어긋나 달린다. 열매 아래의 이삭줄기에 포엽이 있으며, 이것은 열매가 익은 뒤에도 붙어 있는 게 많다. 1개 이삭줄기에는 3~10개의 열매가 달린다. 

 

열매 횡단면

●모양, 색, 크기: 삭과(蒴果)로 육모방망이 비슷하다. 크게 보면 면이 3개인 세모기둥이나 각 면 중앙에 세로로 얕게 돋은 능각이 있어 열매 위아래가 좁은 육각기둥이다. 그래서 횡단면(橫斷面)이 6각형이다. 열매 위 끝엔 꽃잎 등이 말라서 실이나 리본처럼 붙어 있다.

 

색은 초기엔 연녹색, 녹색이며 익을수록 진녹색 진청색으로 변하고, 익으면 회색, 회갈색, 회흑색이 된다. 크기는 길이2.0~3.5㎝, 각 변의 너비3.5~5.0㎜다. 마른 열매는 가벼워 물에 뜬다.

 

●높이 솟은 3개의 능각구조: 이 능각은 1개의 띠와 2개의 열매조각 변(邊)으로 구성되었다. 2개 열매조각의 변은 봉합(縫合)되거나 하나로 합해지지 않고 그냥 각 변을 세로로 맞대고 있으며, 그 부위를 1개띠가 덮고 있다. 그러나 열매가 익어 벌어지기 전에는 능각은 외관상 한 몸 같다. 

 

열매의 3조각과 3개의 띠
달려 있는 벌어진 열매

 

●벌어지는 방법: 열매가 익으면 높이 솟은 3곳의 능각만 벌어진다. 1차로 능각의 맨 위가 띠 모양을 하며 열매껍질에서 떨어져 부풀어 올라온다. 그런 뒤 2차로 띠 아래가 세로로 금이 생긴다. 그 금이 틈을 내며 2조각으로 벌어지면서 씨를 내보낸다.

띠 아래의 2변은 완전히 봉합되거나 합쳐지지 않고 그저 맞닿아 있었다. 이 점이 대부분의 삭과가 봉선(이음선)이 벌어지는 점과 다르고 특이하다.

 

●열매 면(面) 중앙의 낮은 3개 능각: 이 능각은 열매가 익어도 벌어지지 않는다. 열매껍질의 맥으로 껍질과 한 몸(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매가 6각기둥이지만 익으면 3조각으로 벌어진다. 

 

●열매껍질: 열매껍질은 딱딱하고 두께는 0.1~0.2㎜다. 광택은 없다. 겉은 매끄럽지 않고 까칠한 편이다.

 

은대난초 열매엔 다른 식물의 열매처럼 봉합선이 없는 대신에 독특한 능각을 가지고 있다, 그 능각이 갈라지는 데, 그 구조가 특별하여 한 살이나 마찬가지인 봉합선 대신에 뚜껑역할을 하는 띠와 열매조각의 2변이 따로따로 모여 있다. 

 

요즘은 인간도 개성시대다. 남만 따라 하지 않고 남과 달라야 인기가 있다. 헌데 은대난초는 똑 같으면 재미없고 대우받지 못하니 유별(有別)나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참 놀랍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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