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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7-5~6월 숲속에서 사람을 멈추게 하는 은대난초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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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7-5~6월 숲속에서 사람을 멈추게 하는 은대난초꽃

futureopener 2022. 10.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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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게 뭐지? 꽃이다!”

가던 숲속 길을 멈추고 하얀 꽃에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은대난초꽃이었다. 5월의 신록과 대비되어 하얀 꽃이 더욱 귀엽고 매혹적이었다. 숲에 사는 자생란(自生蘭)이라 그런지 볼수록 깜찍하고 정겨웠다. 

 

은대난초

 

은대난초는 난과(Orchidaceae)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Blume다. 한글이름 은대난초는 잎이 댓잎을 닮은 난초라는 데서 유래되었단다. 실제로 은대난초 잎은 세로 맥이 뚜렷하고 억세어 댓잎 같다. 다른 한글이름으로는 은대난, 댓잎은난초가 있다. 일본명은 サササバギソソラソ(笹葉銀蘭)로 조릿대를 닮은 은난초라는 뜻이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영어이름이 없는 것은 은대난초의 원산지(분포지)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 중국, 일본이기 때문이 아닐까? 

 

형태와 잎: 높이는 30~50cm이며 줄기는 1개다. 잎은 3~9장으로 어긋나며, 길이5~20cm, 너비2~4cm로 끝이 뾰족한 긴 피침형(披針形)이다. 잎자루는 없다. 뒷면 맥에 잔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순백색이다. 꽃잎3장, 꽃받침잎3장으로 보이지만 꽃부리가 활짝 벌어지지 않는다. 줄기 끝에서 1개의 꽃대가 나와 총상꽃차례로 3~7개의 꽃이 달리며, 꽃대길이는 5~15㎝다. 

꽃대 아래 부위의 1~3개의 꽃싸개잎(苞葉)은 꽃이나 열매위로 솟을 정도로 길다. 이런 꽃싸개잎은 올라갈수록 작고 짧아져 맨 위의 것은 맨 아래 것의 1/10도 안되게 짧다.  

 

씨방은 씨방하위(Inferior ovary)로 꽃잎이 달린 초기에는 오른쪽으로 감기는 긴 나선형막대모양이나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가면서 곧고 길며 양끝이 좁은 세모막대형으로 변한다. 특이한 점은 씨방이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거나 꽃잎보다 길어 씨방을 포함한 꽃의 길이는 2~3cm정도다.

 

은난초와 구별숲에는 은대난초와 비슷한 은난초(Cephalanthera erecta (Thunb.) Blume)가 있다. 자라는 곳이나 꽃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리기 쉬운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둘은 아래와 같은 차이점이 있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쉽게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은난초
은대난초

꽃을 보고 욕하거나 화내는 사람은 없다. 우울하다 가도 꽃 앞에 서면 대부분 좋아하고 웃는다. 은대난초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더러는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지기까지 하다. 때론 너무 여리 디 여려 보이는 것이 고고하기까지 해서 함부로 대해지지 않기도 한다.     

 

필자 주

1.속명 Cephalanthera는 그리스어 머리(頭)인 Cephalos와 꽃밥(葯)인 Anthera의 합성어다. 이것은 은대난초의 꽃술은 암술과 수술이 융합한 자웅예합체(雌雄蘂合體, 蘂柱, Column)이며, 이것의 앞부분에 수술덮개(Anther cap)가 머리모양을 하고 있어 이름 지어졌다. 종(소)명 longibracteata는 라틴어 길다는 longus와 꽃싸개잎(苞葉)이 있다는 brateatus의 합성어로 긴 꽃싸개잎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은대난초 꽃차례의 맨 아래의 꽃싸개잎은 길어서 꽃보다 위로 솟아 있다. 

2.꼬마은난초, 민은난초 등도 있는데 이들은 외형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3.https://species.nibr.go.kr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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