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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110-베트남 다낭엔 영응사가 여럿, 그 이유는?(Kiyull Yu's Vietnam110-Many Linh Ung Pagodas are in Da Nang, Vietnam. Why?)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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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110-베트남 다낭엔 영응사가 여럿, 그 이유는?(Kiyull Yu's Vietnam110-Many Linh Ung Pagodas are in Da Nang, Vietnam. Why?)

futureopener 2019. 10.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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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손짜 산 영응사의 미케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상(뒤)과 영응사 문



베트남 다낭엔 영응사(靈應寺)가 3개 있다. 영응사가 있는 3곳은 바나 힐, 오행 산 그리고 선짜 산이다. 같은 이름의 사찰이 다낭에 3개나 있다니 참 신기하다. 그 이유는 뭘까?

There are three  in Da Nang, Vietnam. The three places where Linh Ung Pagoda is located are Ba Na Hills, Marble Mountain, and Son Tra Mountain. It is amazing that there are three temples with the same name in Da Nang. What is the reason?


위로부터 손짜 산, 바나 힐, 오행산 영응사


영응사는 베트남어로 Chùa Linh Ứng, 한자로 靈應寺, 영어로 Linh Ung Pagoda이다. 베트남어 Chùa Linh Ứng는 쯔아(쭤, 쭈아) 린응, 린엉, 링엄에 가깝게 발음된다. 3곳의 영응사를 방문했을 때 왜 똑 같은 이름의 사찰(寺刹)이 다낭에 3개나 있는 지 물었으나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했다. 자료도 찾아보았지만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내 나름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 영응사라는 이름의 뜻이 연약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고, 행운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응(靈應)이란 인간이 믿음을 갖고 기구(祈求)와 신행(信行)을 하면 신령이나 불보살(佛菩薩)이 감동하여 응답할 때 얻는 신비한 체험이다. 따라서 영응사에 가서 간절히 기도하고 수행하듯 선한 삶을 살면서 정성을 다하면 신이나 부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연약하지만 소원을 이루고 복 받으며 살고 싶은 인간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들 3곳에서 기원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며 화목하고 꿈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둘째,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이 복을 받고 신비한 체험을 편리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베트남 정부, 불교계, 독지가의 배려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도 가기 힘들면 소용이 없다. 보통 사람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접근하기 쉬운 성지, 역사가 깃든 곳이나 관광지에 같은 이름의 절을 여러 개 짓지 않았을까? 

3개의 영응사 가운데 선짜 산에 있는 곳을 가장 쉽게 갈 수 있다. 이곳 영응사는 월남 전쟁 당시 탈출하여 성공한 부자가 배를 타고 탈출하다가 죽어간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2004.7월에 착공하여 2010.7월에 걸쳐 지었다고 한다. 1970~1980년대 다낭과 후에를 비롯하여 약100만 명이 배를 타고 탈출을 시도했는데 이때 약1만4000여명의 보트피플(Boat People)이 바다에 빠져 죽었단다. 이곳엔 67m 높이의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이 있어 바다에 빠져죽은 보트 피플의 슬픈 영혼을 보듬어주고 있다.

바나 힐은 멀고 입장료도 비싸다. 오행산 역시 입장료를 내야하고 오르내리는 길이 다른 곳에 비해 험하고 규모도 작다.


셋째, 베트남은 불교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불교가 베트남 국교는 아니다. 그러나 곳곳에 불교사원이 있다. 도시와 농촌, 평야와 산 가리지 않고 불교사찰이 많다. 베트남 전통과 문화에 불교의 영향이 크다.


영응사에 가지 않아도 좋다. 자기가 있는 곳에서도 영응이 가능하다고 믿으라. 그리고 간절히 기원하고 선하게 살아서 모두가 영응(靈應)을 체험하고 더 행복했으면 한다.     

You don't have to go to Linh Ung Pagoda. You shall believe that you can enjoy getting mercy of the holy spirit even in your own place. And I hope that anyone shall pray earnestly and live a good life so that everyone can experience the merciful respond of the holy spirit and be happier.    


필자 주

1. 영응(靈應)이란 신앙체계에 근거한 초인간적인 종교경험을 가리키는 불교용어로 영험(靈驗)·영감(靈感)·위험(威驗)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험(驗)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법문을 듣거나 불보살에게 기구(祈求)를 하거나 경전을 수지(受持)·독(讀)·송(誦)·해설(解說)·서사(書寫)하는 등 갖가지 신행으로 인하여 얻게 되는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경험을 총괄하여 일컫는 말이다. 특정한 믿음을 전제로 하는 개인 혹은 집단의 불가사의한 체험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encykorea.aks.ac.kr/).    

2. 영응에 대한 기대는 베트남인이나 한국인 모두 비슷하다. 한국 남해의 금산(錦山,명승 제39호)에는 태조기단(太祖祈壇)과 남해금산영응기적비(南海錦山靈應紀蹟碑)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간절히 기도하자 산신령이 감동하여 왕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응답을 해준 것을 기념한 유적이다.  

3.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사람들의 고통을 자비로써 모두 거두어주고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보듬어 준다는 보살이다.

4. 보트피플에 대해서는 http://cafe.daum.net/skyearthtour/Ww5M/1 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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