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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107-베트남 전통 쌀국수는 어떻게 만들까?(Kiyull Yu's Vietnam 107-How do you make traditional Vietnamese rice noodle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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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107-베트남 전통 쌀국수는 어떻게 만들까?(Kiyull Yu's Vietnam 107-How do you make traditional Vietnamese rice noodles?)

futureopener 2019. 10. 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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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화덕과 왕겨, 팬케이크를 옮기는 방망이


베트남인은 국수를 즐겨 먹는다. 껀터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국수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여 껀터에 있는 재래식 쌀국수공장을 가보았다. 주요 제조과정은 쌀가루 준비, 반죽 만들기, 반죽을 오븐에 얇게 펴서 찌기, 찐 팬케이크를 꺼내어 햇볕에 말리기, 말린 것을 국수제조용 틀에 넣기, 틀 아래로 나오는 국수 모으기 등이었다. 기계는 오직 면발을 뽑는 틀 뿐이고 모든 작업은 사람이 손으로 했다.

Vietnamese love to eat noodles. So do Can Tho Citizens. I wondered how to make noodles, so I visited to a traditional rice noodle factory in Can Tho. The main manufacturing processes were preparing rice flour, making dough, steaming dough thinly in the oven, taking out steamed pancakes and drying them in the sun, putting dried ones in a noodle-making frame and collecting noodles that come under the frame. The machine is only a frame for noodles and all the work is done by hand.   

 

쌀국수 공장은 껀터 메콩 강가에 있다. 수상시장(Floating market)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대문 위에는 방문을 환영한다는 베트남어와 영어 글귀와 함께 “lò hủ tiếu-vườn sinh thái”라고 쓴 간판이 걸려 있다. 베트남어를 직역하면 “화로(火爐)국수와 생태정원”이다. 밖에서 보면 식당이나 개인 집 같다. 

조그만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뜰과 기념품 매점이 있다. 매점을 지나가면 국수 공장이 나온다. 공장은 아주 소박하다. 반죽을 찌는 오븐과 화덕, 찐 얇은 팬케이크를 꺼내서 말리는 건조장, 말린 것을 가늘게 국수모양으로 만드는 기계가 있다. 


규모는 작아도 직접 국수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내가 갔을 땐 화란에서 온 아가씨들이 찐 팬케이크를 직접 꺼내며 즐거워했다. 나도 직접 팬케이크를 꺼내 보고 마지막 과정인 팬케이크를 틀에 넣고 틀 아래로 나오는 국수를 모아보았다.


쌀 반죽은 미리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만드는 것은 보지 못했다. 그 밖의 실제 국수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1. 쌀 반죽을 오븐에 얇게 펴서 찌기


쌀반죽을 오븐에 붓고 얇고 고르게 펴는 모습

쌀 반죽은 묽은 편이다. 동그랗고 바닥이 편평한 국자로 반죽을 퍼서 오븐에 붓는다. 오븐은 한국의 작은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 오븐 옆에 화덕이 붙어 있고, 왕겨를 태워서 오븐을 가열한다. 

오븐에 부은 반죽은 국자 밑면으로 살살 한쪽 방향으로 돌려서 오븐 전체에 고르게 펴지도록 한다. 그런 후 오븐 뚜껑을 덮고 몇 분간 찐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반죽을 오븐 전체에 얇고 고르게 펴는 일이다.


2. 찐 팬케이크를 오븐에서 꺼내 건조대에 놓기

팬케이크가 쪄지면 꺼내어 건조대에 올려놓는다. 오븐 뚜껑을 열고 익은 팬케이크의 한 쪽 끝 위에 방망이를 올려놓고 1~3바퀴를 안쪽으로 돌려 들어 올린다. 그러면 오븐 위의 팬케이크가 아래로 쳐지면서 떨어진다. 그렇게 꺼낸 팬케이크의 처진 끝을 건조대에 닿게 한 다음 옆으로 움직여 겹치거나 찢어지지 않게 옆으로 펴놓는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국수 만드는 과정 중 중요하면서 어렵다.

건조대는 대나무 조각을 엮어서 만들었다. 팬케이크를 오븐에서 건조대로 옮길 때 사용하는 방망이 역시 대나무 조각을 엮어 만들었고, 손잡이에서 끝으로 갈수록 굵다. 


3. 팬케이크 말리기


찐 팬케이크를 건조장에서 말리는 모습

찐 팬케이크를 올려놓은 건조대는 야외의 건조장으로 옮겨 말린다. 건조는 햇볕을 이용한다. 건조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4. 말린 팬케이크를 틀에 넣기

잘 말린 팬케이크를 국수제조용 틀에 넣는다. 틀 위에 올려놓고 틀을 작동시키면 올려놓은 팬케이크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국수가 아래로 쏟아져 나온다. 쏟아져 나오는 국수를 두 손으로 모아 받으면 끝난다. 국수생산 과정에서 이때 유일하게 기계가 사용된다.


틀 아래로 나오는 국수를 모으는 장면

국수 색은 흰색, 빨강, 주황, 연록색 등 다양했다. 빨간 색은 걱(gấc fruit)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화학염료가 아니었다.


국수공장 관광이 좋은 점은 오감(五感)이 즐거운 것이다. 실제 생산과정에 참여 체험을 통해서 국수생산과정을 눈으로 보고, 설명과 국수 뽑는 소리를 귀로 듣고, 반죽 찔 때 나는 밥 냄새 같은 구수함을 코로 맡고, 요리하지 않은 생 국수를 입으로 씹어 맛보고, 손으로 국수발을 거두어 몸으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수 만드는 곳은 한국의 옛날 시골 방앗간 같았다. 기계화 되지 않고 오랜 전통이 깃들어 있는 농가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욱 정겨웠다.

The good thing about sightseeing at the noodle factory is that the five senses are pleasant. Through the experience of participating in the production process, you can see the process of noodle production with your eyes, hear the explanation and the sound of noodle making with your ears, smell the plain taste of the boiled rice when you steam dough with your nose, and chew the raw noodles with your mouth. And getting the noodles with your hands you feel them with your body. The noodle making place was like an old country mill in Korea. It looked like a farmhouse with a long tradition that was not mechanized. So it was more friendly-nice.  

  

필자 주 

1. 국수공장의 연락처: 주소; 476/14 KV7, Lo Vong Cung, P. An Binh, Q. Ninh Kieu, TP. Can Tho,

전화; 0292-352-7013, 091-821-4234, Email; sauhoai1985@gmail.com,

Face book; facebook.com/sauhoairicenoodle 이다.

2. 빨간 색을 내는 데 사용하는 걱(gấc fruit)에 대해서는  “유기열의 베트남 73-빨간 밥”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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