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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83-감탄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종교성지, 빡 우 동굴(The religious sanctuary where admiration and regret cross, Pak Ou Cave 본문

스크랩-브런치 글,유기열의 베트남

유기열의 베트남83-감탄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종교성지, 빡 우 동굴(The religious sanctuary where admiration and regret cross, Pak Ou Cave

futureopener 2019. 4. 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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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의 신상 들



라오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25km 떨어진 메콩 강과 우(Ou)강이 만나는 우강 입구의 깎아지른 듯 수직암벽에 빡 우 동굴(Ban Pak Ou)이 있다. 동굴(洞窟)은 아래에 탐 띵(Tham Ting), 위에 탐 틍(Tham Theung) 2개가 있으며, 동굴 안에는 수천 점의 각양각색 신상(神像)이 모셔져 있다. 

There is Pak Ou cave on the cliffy vertical rock wall at the mouth of Ou river, where the Mekong river and the Ou river meet, about 25km north of downtown Luang Prabang, Laos. The cave has two caves in Tham Ting below and in Tham Theung up, and there are thousands of various statues of gods inside the cave.  


위(Upper) 동굴은 주로 신상을 보관 전시하는 역할을 하며, 아래(Lower) 동굴에서는 명상, 기도, 분향 등 예불(禮佛)을 하였다 고 한다. 이곳은 루앙프라방 왕이 매년 새해행사로 순례했던 종교성지로 유명하다.

Upper cave has mainly been used for the display and storage of the statues, while lower cave for performing meditation, prayer, and incense. It is famous for its religious sanctuary where King Luang Prabang had made pilgrimage to New Year's celebrations every year.    


빡 우 동굴 안의 신상(Statues of gods, 상, 중), 동굴 입구(하)

  

2019년 2월 9일 8시경에 루앙프라방 여행사(All Lao Service Co. Ltd.) 앞에서 픽업 온 차(툭툭)를 타고 간 곳은 동굴관광 매표소였다.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8시30분에 배를 타고 동굴관광을 출발했다. 배는 동력선이며 긴 배였다. 여기 배들은 거의 다 폭은 좁고 길었다. 


배는 쉬지 않고 강물을 거슬러 약2시간 가더니 암벽 앞에서 멈추었다. 배에서 내려 몇 십m의 강물 위에 떠 있는 다리(浮橋, Floating bridge) 걸었다. 부교와 암벽은 길이 2~3m 나무판자로 이어져 있었다. 나무판자 다리를 건더 바위 계단을 2~3분 올라가니 동굴과 신상들이 나타났다. 더 이상 갈 곳은 없었다. 

다소 실망이 되었다. 배를 타고 가는 내내 나는 여러 모양의 종유석(鍾乳石, stalactite) 등이 있는 긴 동굴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도 모르게 ‘아~’ 하고 놀랐다. 

‘어떻게 이 강물 위 낭떠러지 바위절벽에 동굴(洞窟)이 있으며, 어떻게 이 동굴 안에 모양, 자세, 크기, 표정, 색깔 등이 다양한 저토록 많은 신상(Statue of gods)들이 있다는 말인가?’ 

이곳 신상은 주로 18~20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4,000점 이상이란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다 보니 동굴관리가 좀 허술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일부는 훼손되기도 하고, 이대로 오래 방치되면 소중한 문화재가 더 망가질 것 같았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았다. 동굴을 나가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나와서 좁은 바위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살면서 힘겹게 간 화장실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강과 떠다니는 배들, 강 맞은 편 산과 강가 사이의 있는 듯 없는 듯 자리 잡은 한두 채 집, 한가로움과 조용함이 느껴지는 풍경을 바라보니 힘들음이 싹 가셨다. 화장실 사용료는 5,000킵인 데 잔돈이 없어 6,000킵을 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위(Upper) 동굴이 있다고 했다. 올라가려고 했더니 가는 사람이 없고, 손 전동 없이는 가도 볼 수 없다고 하고, 시간도 없어 가지 못했다. 동굴관람시간을 40분밖에 안주어 위 동굴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다시 아래 동굴로 내려오니 동굴 안으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일부 신상 위에 햇빛이 내려앉았다. 신상들이 움직이는 듯, 서로 말을 거는 듯 했다. 


떠날 시간이 다 되어 동굴 밖으로 나와 앞을 보니 풍경이 아름다웠다. 한 폭의 자연화(自然畵)였다. 


11시 10분쯤 배를 타고 그곳을 출발했다. 20여분 뒤에 Ban Xang Hai Village에 배를 정박하고 잠시 마을을 돌아보았다. 10여 분 머문 뒤에 다시 배를 타고 메콩 강을 내려와 아침에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왔다. 12시 50분에 동굴관광이 끝났다. 돌아오는 길은 강 흐름을 따라 내려와 갈 때 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결국 빡우 동굴 관광은 선착장 기준하면 4시간 20분이 걸린 셈이다. 



동굴 밖에서 바라본 풍경(상), Xang Hai 마을의 사찰(중), 천을 짜는 여인(하)


신상(神像) 등을 포함한 동굴관리가 다소 미흡하고 동굴이 작으며, 동굴 안에 신상 이외에 별로 볼 것이 없는 점은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러나 동굴이 강 위 수직의 바위절벽에 있고 수백 년 걸쳐서 수천 점의 신상들이 보존되는 것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왕복 4시간여에 걸쳐 메콩 강을 오르내리며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할 수 있어 나름 만족했다. 

It was a little bit regrettable that the cave management including the statues was somewhat insufficient, the cave was small, and there was little to see besides the statues inside the cave. But the cave was in a vertical rocky cliff on the river, and the preservation of thousands of statues over hundreds of years was enough to inspire administration. Moreover, I was personally satisfied with seeing the beautiful scenery around the Mekong River for about 4 hours round trip.    


<필자 주>

1. 신상(神像): 불상이 대부분이지만, 옛날부터 민간인들이 숭배해온 강(江)의 신상 등도 있다고 한다.


2. Ban Xang Hai Village: 절, 탑, 집, 정사(精舍) 등이 있는 사원(寺院, Wat) 형태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은 농수산물, 천(옷감)과 술을 생산하여 루앙프라방에 공급하고, 특히 빡 우 동굴을 관리하고 그 대가로 왕실의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빡 우 동굴의 신상 조각가는 왕실에서 직접 임명했다고 한다.


3. 관광요금: 직접 동굴관광 매표소로 가면 65,000킵, 숙소 등으로 픽업을 오면 15,000킵이 추가된 80,000킵, 그리고 동굴 입장료 20,000킵이다. 이 요금은 일반 관광(Public tour)일 경우이며, 시간과 장소추가 등이 포함된 맞춤형 관광(Private tour)은 1인당 350,000킵으로 되어 있었다.         

keyword 루앙프라방굴관광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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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YULL YU PhD, (농학박사 유 기 열)
WFK NIPA Advisor, KVIP, Vietnam
Former KOICA Advisor and Professor at University of Rwanda
Former Director at Ministry of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Korea
E-mail : yukiyu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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