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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2-파고다꽃, 없다는 열매와 씨 찾았다!!!(KiYull Yu's seed story222-Pagoda flowers, find their fruit and seeds that aren't!!!)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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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2-파고다꽃, 없다는 열매와 씨 찾았다!!!(KiYull Yu's seed story222-Pagoda flowers, find their fruit and seeds that aren't!!!)

futureopener 2021. 12.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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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꽃(탑꽃)은 수술 꽃가루의 높은 불임률 때문에 열매를 맺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8~2019년 베트남에서 나는 파고다 꽃의 열매와 씨를 아주 어렵게 발견했다. 열매는 지름이 4~7mm의 작은 콩알처럼 둥글고 열매에는 1개의 씨가 들어 있다. 신선한 열매는 연푸른 구슬처럼 고우나 마르면 흑갈색으로 겉이 살짝 쭈글쭈글하다. 씨 알갱이는 희다.

 

파고다 꽃의 초기 열매와 거의 다 익은 열매,
꽃과 나비
화단의 큰 나무 아래서 자라는 모습
 

파고다꽃은 꿀풀과(Lamiaceae, Labiatae, 옛날엔 마편초과)식물로 학명은 Clerodendrum paniculatum L., 영명은 pagoda flower이며 동의어는 Clerodendrum pyramidale Andrews 등 8개나 된다. 

 

한국명공식적인 한글명은 없다. 꽃차례가 탑 모양처럼 보여 영어로 널리 pagoda flower으로 불러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한국인이 파고다가 탑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일반적으로 파고다꽃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꽃차례 모양이 탑 보다는 횃불처럼 보여 횃불꽃풀로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식물이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세계적 대세를 따라 파고다꽃으로 하였다.  

 

형태와 잎 등파고다꽃은 열대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5m정도며 줄기가 사각형이다. 잎은 4~7조각으로 갈라진 손바닥모양이며 잎자루가 길다.

 

줄기 끝에서 꽃대가 올라와 원뿔모양꽃차례(圓錐花序)로 수백 송이 꽃이 달린다. 꽃은  긴 대롱으로 위 끝이 5조각으로 갈라져 벌어져 있어 긴 나팔 모양이다. 꽃받침과 꽃잎이 융합된 화피로 되어 있다. 색은 빨강, 주황, 주홍이다. 암술1, 수술4개이며 수술이 암술 2배정도 길다. 크기는 화관(꽃부리)은 1cm, 길이는 1.5~2.5cm이다. 수술은 길이 4~6cm며 꽃술 색은 빨강이나 주홍이다.

꽃이 특이한 것은 외관상으로는 수술에 꽃밥도 달렸으나 문헌에 따르면 수술이 불임성이 강하여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져도 불임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고다꽃의 열매와 씨를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익은 열매와 그 안의 씨
익어 마른 열매
신선한 익은 열매

 

열매: 꽃은 1개 개체에 수백 송이가 피나 열매는 없거나 아주 드물게 몇 개 맺힐 뿐이다. 물론 성숙한 열매가 하나도 없는 개체도 많다. 

열매는 초기에는 좁쌀 크기인 0.5~1.0mm의 작은 알갱이 4개가 붙어 위 4곳이 볼록볼록한 모서리가 완만한 네모 모양이다. 이때 크기는 한 변의 길이가 2~4mm다. 색은 연노란 색이다. 이런 어린 열매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성숙하지 못하고 그냥 떨어진다. 그래서 열매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열매가 성숙하면 크기가 커지고 연청색으로 변한다. 물론 이렇게 다소 성숙한 열매도 완전히 익지 못하고 태반이 떨어진다.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붙어 있는 4개 알갱이 중 1개만 콩알처럼 둥글게 되고 나머지3개는 퇴화하여 성숙한 열매 아래에 흔적처럼 붙어 있다. 이렇게 완전히 익은 열매는 신선할 때는 파란 구슬 같고 겉은 매끄럽고 윤기도 난다. 그러나 마르면 옅은 흑갈색으로 변하고 겉은 살짝 곰보처럼 된다. 크기는 지름이 4~7mm다.

 

익은 열매에는 1개의 씨가 들어있다. 씨와 열매는 분리가 잘 안 되어 열매를 씨로 보아도 될 정도이다. 열매껍질은 딱딱하고 1mm정도로 두껍다. 이것을 제거하면 씨가 나온다. 따라서 파고다꽃 열매는 소견과(小堅果, nutlet)로 볼 수 있다.

 

씨는 딱딱한 열매 껍질 안에 들어 있으며 둥글고 희다.

번식: 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번식은 주로 삽목(揷木)을 한다. 

 

약용: 파고다꽃은 동남아에서 민간에서 전통적으로 위장약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Clerodendrum속(누리장나무속)의 몇 종은 항염증과 항바이러스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금 코로나19가 대 유행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파고다꽃 같은 야생식물을 이용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없다는 파고다꽃의 열매와 씨를 찾으며 나는 되풀이 되는 일상 속에서도 즐거웠다. 왜냐면 호기심은 관심을 갖게 하고, 관심은 삶에 몰두해서 새로움을 찾게 해주고, 새로움의 발견은 기쁨을 주고, 무미건조할 것 같은 일상에서 그 기쁨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 주

1.파고다꽃 열매와 씨를 발견하고 기뻐했던 일지는 이렇다.

-2018.12.20: 처음으로 좁쌀보다 다소 큰 4개 알갱이가 붙은 연한 청색 열매를 몇 개 보았다. 놀라고 기뻤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가 보았더니 다 떨어지고 없었다. 아쉬웠다.

-2019.06.24.~25: 첫 어린 열매를 발견한 약6개월 뒤 다시 좁쌀크기의 4개가 붙은 연노란색의 열매를 몇 개 발견했다. 기뻤다.

-2019.07.10: 좁쌀크기의 4개가 붙은 연노란색 열매와 함께 연청색의 열매도 몇 개 발견했다. 열매가 익어 가면 연노란색이 연청색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크기도 아주 약간 커졌다. 더욱 관심이 커졌다.

-2019.07.12: 다른 개체에서 열매가 콩알만 하게 큰 것을 발견했다. 열매가 보이지 않아 없는 줄 알고 지나치려는 순간 콩나물 콩 크기의 둥근 열매가 눈에 띠었다. 가까이 자세히 보니 익은 열매였다. 그런데 4개가 아니고 1개였으며, 나머지3개는 퇴화하여 흔적처럼 붙어 있었다. 정말 기뻤다. 관심이 준 선물이었다.

열매를 따서 사무실로 가져와 커피를 타서 마시며 조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2019.07.29.: 조사하고 사무실에 놓아둔 열매를 보니 말라 흑갈색으로 변하고 겉이 살짝 곰보처럼 되었다. 열매가 변화하여 새로워지는 것을 보는 기쁨이 컸다.

2.http://powo.science.kew.org, https://en.wikipedia.org/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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