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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0-온몸에 싹을 내는 아보카도나무, 열매모양과 색은 다양해(Kiyull Yu's seed story 220-Avocado trees sprout all over the body. Fruit shapes and colors are divers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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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220-온몸에 싹을 내는 아보카도나무, 열매모양과 색은 다양해(Kiyull Yu's seed story 220-Avocado trees sprout all over the body. Fruit shapes and colors are diverse)

futureopener 2021. 11. 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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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나무는 온몸에서 싹이 나며 생육이 왕성하다. 열매는 (긴)표주박, 서양배, 달걀, 공 모양 등 여러 가지다. 열매크기는 길이(지름) 5~20cm까지 차이가 크다. 열매 겉껍질은 매끄러운 것도 있는가 하면 까칠한 것도 있다. 열매색은 녹색, 자색, 갈색, 흑색, 연녹색 등 다양하다. 열매 크기에 비해 씨가 크다.

 

아보카도는 녹나무과(Lauraceae)의 열대상록과일나무로 학명은 Persea americana이며 동의어가 20개 이상으로 많다. 영명은 avocado, avocado pear, alligator pear, 베트남명은 trái bơ(thực vật)이다.

 

학명의 동의어가 많은 이유: 문헌이나 자료에 나와 있는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필자가 추정하기로는 아보카도의 식물학적 분류, 식물특성, 품종 등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그래서 동의어 학명 중에 ❶종(species)명이 다른 게 많은가 하면 ❷변종(종명 다음에 var. 표시)도 많고 ❸심지어 속명이 다른 것도 있다. 이것은 아보카도가 아직 정확하고 정밀한 식물분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크기와  형태(수형)가 다양한 아보카도 나무

 

 

형태와 잎 등: 아보카도는 열대상록활엽수로 키가 5~20m로 다양하다. 나무 형태는 몸통이 굵고 큰 방추형(紡錐形)이나 낮은 주간형(主幹形)이다. 잎은 긴 타원형이며 어긋나고, 길이는 10~15cm다. 색은 녹색이나 새잎은 붉은 빛이 난다.

 

꽃차례는 총상꽃차례이며, 꽃은 연노란 색이고 꽃부리(花冠)가 5~10mm로 작아 잎과 같이 있는 큰 나무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암술, 수술이 같이 있는 양성화이며, 암술1, 수술6개다. 수술대 아래에 노란 헛꽃밥이 각1개씩 있다. 화피(꽃잎 겸 꽃받침)는 6개다.

 

나무에 달린 열매 모습, 다양한 모양과 색의 열매, 
씨(씨 껍질이 붙은 것과 벗겨낸 것)

 

열매열매는 공, 달걀, 서양배, 긴(표주박) 등 모양이 다양하다. 크기 역시 길이(지름)가 5cm부터 20cm까지 차이가 크다. 열매 색 또한 녹색, 연녹색, 자색, 흑색, 갈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열매에는 1개 씨가 있다. 열매에 비해 씨가 큰 것이 특이하다. 

 

: 씨는 달걀, 원추모양이다. 씨껍질은 갈색, 암갈색으로 미농지처럼 얇고 잘 벗겨진다. 냉장고 안에서도 발아하여 싹이 난다. 생명력이 엄청 강하다.

 

위로부터: 르완다 내 집 옆의 아보카도 나무 잔 줄기등을 잘라낸 뒤 9일(온 몸에 싹이 남), 3개월 뒤 (잎과 가지가 무성함)모습, 2년5개월 만에 수확한 열매

 

왕성한 생육과 생존전략: 흙, 물, 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나무의 온 몸에서 싹이 나고 자란다. 생육이 왕성하여 생육조건이 좋으면 열매를 맺지 않고 영양생장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아보카도 나무가 내가 살았던 르완다 집 옆에 실제로 있었다. 

 

2013.04.05일경에 나는 인부를 사서 내 집 옆의 아보카도나무의 가지와 잔 줄기를 다 처냈다.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 해 나무의 종족보존본능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가지와 잔 줄기를 잘라내고, 나무 아래를 빙둘러가며 고랑을 파서 영양분이 많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거름도 주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한 지 1년 5개월이 되는 2014.09월부터 아보카도 나무엔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 뒤 2015년 09월에는열매가  많이 열려 수확하여 나누어 먹었다. 해를 거듭해 계속 열매가 열린 것을 보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놀라고 신기해했다. 식물은 자기가 살날이 많지 않다는 위기를 느끼면 열매를 맺어 씨를 생산하는 일에 올인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아보카도의 이런 생존전략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옛날 선조들이 부모가 병들어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을 알면 자녀들을 어린 나이에 결혼시켜 애를 낳게 하거나, 부부 중에 한 쪽이 아프면 어떻게 해서라도 빨리 애를 낳으려 했다.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 생명체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대를 잇기 마련이다. 

 

살면서 겪는 고통은 견딜 때 힘들어서 그렇지, 그런 고통은 동식물 모두가 종족을 보존하며 성숙하는 데 필요하다. 시련 없는 삶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살아가는 동안에 닥치는 어려움이나 위기를 즐기며 성숙하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필자 주

1.이 글은 거의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관찰한 아보카도에 대한 내용이다. 베트남에서는 아보카도를 사서 먹기는 했지만 아보카도 나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2.아보카도의 맛과 씨의 발아 등을 알고 싶으면 책 “르완다-아프리카의 심장. 2016. 생각나눔, 유기열 지음”을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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