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유기열의 씨알여행 214-젖 같은 즙이 나는 과일, 잎은 앞면 초록 뒷면 갈황색(Ki Yull Yu's seed story214-Fruit with like milky juice, green on the front of the leaf and brown-gold on the back) 본문

스크랩(씨알여행 글 등)

유기열의 씨알여행 214-젖 같은 즙이 나는 과일, 잎은 앞면 초록 뒷면 갈황색(Ki Yull Yu's seed story214-Fruit with like milky juice, green on the front of the leaf and brown-gold on the back)

futureopener 2021. 7. 27. 11:10
SMALL

유과(乳果)를 자르면 젖 같은 즙이 나온다. 열매를 주무른 뒤  잘라서 열매살을 긁으면 보들보들한 떡을 얇고 잘게 썰어 우유와 섞어 으깨 놓은 듯하다. 이것을 스푼으로 떠먹으면 먹는 재미와 함께 맛도 즐길 수 있다. 잎은 앞뒤 색이 전혀 달라, 앞(위)면은 초록이고 뒤(아래)면은 갈황색이다. 씨는 열매와 달리 쓰고, 씹어 먹고 나니 입안이 얼얼하고 아렸다.

 

유과는 사포타과(Sapotaceae) 식물로 학명은 Chrysophyllum cainito, 영명은 milk fruit, breast milk fruit, star apple, purple star apple, golden leaf tree, cainito, caimito, abiaba, estrella, aguay다. 베트남어로는 vú sữa(브스아)다. 이것은 milk fruit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금성과(金星果)라고 한다.

 

▴한글명: 아직 공식적인 한글명은 없다. 다만 영명의 star apple과 milk fruit을 한글 소리 나는 대로 스타 애플, 밀크 푸르트로 불리고 있다. 

한글 이름을 과일의 형태에 중점을 두면 열매가 둥글고 색이 적자색이며 씨가 들어 있는 과일의 횡단면이 별모양을 하고 있어 별사과(스타 애플)가 알맞고, 형태보다 특성에 중점을 두면 특이하게 열매에서 독특하게 젖 같은 과즙(果汁)이 나와 유과(乳果)가 알맞다. 필자는 두 이름 중에서 식물의 구별성, 희소성(과일 이름에 별이 들어간 이름은 여럿 있으나 젖이 들어간 것은 거의 없음) 측면에서 별사과 보다는 유과를 택했다. 

 

껀터시장에서 유통되는 유과
앞뒤 색이 다른 잎

▴형태와 잎: 열대상록활엽 큰키나무(교목)로 20여m까지 자란다. 잎은 홑잎(單葉)으로 어긋나며 긴타원형으로 길이 5~15cm, 너비3~5cm다. 잎의 앞뒤 색이 판이하게 다른 양면잎(兩面葉)이다. 잎 앞면은 초록색이며, 뒷면은 갈색 빛이 드는 금색이나 갈황(褐黃)색이다. 바람이 불면 잎 앞뒤가 일렁거려 아름답다. 때문에 멀리서 잎만 보고도 유과나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꽃: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꽃대가 나오고, 꽃대 축에 몇 군데에 2~5개가 모여 짧은 꽃대가 나와 핀다.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수술이 있는 갖춘 양성화다. 크기는 화관이 5mm정도로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큰 나무에 핀 꽃은 보기 어렵다. 꽃받침 조각은 원형에 가깝고 5~6개며 갈색이다. 꽃잎은 5~7개며, 색은 연노랑, 연록색이다. 암술은 1개로 암술머리는 여러 개로 갈라져 별모양이다. 수술은 수술대가 아주 짧아 꽃잎에 꽃 밥이 1개씩 붙은 듯하다.

 

유즙과 열매살이 섞여 있는 모습
횡단면

 

▴열매: 열매는 공처럼 둥글고 겉은 매끄럽다. 크기는 지름이 7~10cm다. 초기에는 녹색이나 연록색이다 익으면 대체로 적자색으로 변하나 품종에 따라 연록색이기도 하다. 

잘 익은 열매는 손안에 넣고 주무르면 말랑말랑하게 된다. 이런 다음 칼로 잘라서 스푼으로 과육을 떠먹으면 좋다. 마치 떡을 얇고 잘게 썰어 우유 속에 으깨놓은 것 같고 맛도 좋다. 

열매의 횡단면엔 씨가 박혀 있는 별 모양이 있다. 이 모양을 잘 보려면 열매 중앙보다는 다소 위나 아래를 자르는 것이 좋다. 열매를 자를 때 씨가 잘라지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매 성분: 열매 과즙은 외견상 우유를 닮았을 뿐 아니라 영양도 우유와 비교될 정도다. 특별히 단백질, 칼슘, 인, 비타민이 풍부하다. 우유와 유과의 성분 비교는 아래 표와 같다.

▴씨: 씨는 도톰한 긴 타원형이며 길이1.5~2.5cm, 너비1.0~1.5cm, 두께 2~4mm다. 색은 갈색, 흑갈색, 흑색이다. 씨껍질은 단단하고, 알갱이는 연노랗다. 씨의 하얀 부분은 과일의 중심축에 붙은 자리다. 이때 씨는 세로로 중심축을 한 겹으로 빙 들러 들어 있다.

맛을 보려 씨 알갱이를 입안에 넣고 씹어 먹었다. 쓰고, 독했다. 입안이 얼얼하고 아렸다. 남은 것을 빨리 뱉어내고 물로 입안을 헹구어낸 뒤 소금물로 씻었다.

 

KVIP 본관 정원의 열매를 맺지 않는 유과나무

베트남에서 내가 근무한 한-베 인큐베이터 파크(KVIP) 본관 건물 안 정원에 큰 유과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그 나무는 2년 동안 열매를 맺지 않았다. 이유는 그 유과나무 생육조건이 너무 좋아 영양생장만 하고 생식생장을 하지 않아서라고 추정한다. 그래서 기관과 상의해서 가지도 처 주고, 물과 비배(肥培)관리를 나쁘게 하여 생육환경을 열악하게 해보며 열매를 맺는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더 오래 있지 못하여 그리 해보지 못한 게 아쉽다. 

 

다만 르완다에서는 열매를 맺지 않았던 아보카도 나무를 생육조건을 나쁘게 만들어 주어 열매를 맺게 한 일이 있었다. 식물은 생육조건이 나쁘거나 생명의 위기에 처하면 대를 잇기 위하여 가능한 일찍 그리고 많이 열매와 씨를 생산한다. 

이런 현상은 사람과 동물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앞둔 부모가 자식을 일찍 결혼시켜 아이를 빨리 많이 낳게 하는 것도 같이 이치다. 

    

필자 주

1.르완다대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내 집 옆에 큰 아보카도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그 아보카도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뒤 바로 인부를 사서 줄기와 가지를 일부 자르고 전정을 했다. 나무껍질을 일부 벗기거나 상처를 냈다. 그런 다음 나무 아래 주변에 거름을 주지 못하게 하고, 건기에도 일체 물을 못주게 하는 등 생육환경을 나쁘게 만들었다. 그렇게 했더니 3년째에 열매가 달려 따서 먹은 경험이 있다. 이것을 본 학생과 교수들도 대박이라며 놀라고 엄지 척을 해준 기억이 생생하다. 

2. https://en.wikipedia.org/wikihttps://nutri.fandom.com/ko/wikihttps://www.hindawi.com/journals/ecam/2020을 참고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