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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77- 땅 위엔 사람, 하늘엔 연(鳶)(kiyull yu's Vietnam-People on the ground, Kites in the sky)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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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77- 땅 위엔 사람, 하늘엔 연(鳶)(kiyull yu's Vietnam-People on the ground, Kites in the sky)

futureopener 2019. 3. 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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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강 공원 광장의 연날리기


해질녘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연 날리는 사람이 많다. 이맘때면 여기뿐만 아니라 시내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서든지 연 날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연을 날리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한다. 길 위나 공터엔 사람이, 하늘엔 연으로 가득하다.

I take a walk around my apartment at sunset. Many people fly kites without fail this year following last year. At this time of year, you can easily see people flying kites anywhere, not only just here but also a little outside of downtown. Family, lovers, and friends laugh and have fun flying kites. There are lots of people on the road and on the vacant land, and the sky is full of kites.  

  



메콩강변의 석양과 하늘의 연들(위),  저녁에 빛을 내며 하늘을 나는 연-왼쪽 위(아래)


해가 지면 대부분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몇몇은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연을 날리기도 한다. 연이 마치 공중을 떠다니는 별 같다. 


사람들이 모여 연날리기 하는 곳에서는 사탕수수 즙이 인기 만점이다.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린다. 사탕수수 즙은 생각보다 훨씬 달고 값도 한 잔에 5,000~10,000동(250~500원)으로 싼 편이다. 그 때문인지 공원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연날리기 하는 광장 같은 곳엔 즙을 짜고 버린 사탕수수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연날리기는 베트남 전통놀이 중의 하나로 타 지우(Thả Diều)라고 한다. 베트남은 세계 연날리기 축제를 개최할 만큼 연날리기는 인기가 대단하며 대중화 되었다. 

지역마다 연을 날리는 시기는 조금씩 다른 데 껀터 지역에서는 2~3월에 연날리기를 많이 한다. 별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단다. 단지 이 기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연날리기에 좋아서 그렇다고 한다. 


연, 연실 그리고 실패

연은 직접 만들기보다 시중에서 사서 쓴다. 

모양은 물고기, 새 등 다양하다. 한국의 방패연처럼 가운데 구멍이 있는 것은 아직 못 보았다. 재료는 종이보다는 얇은 천이나 비닐계통이 많다. 

연살은 대나무와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연 뒤에 연살을 꽂았다 뺐다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국처럼 연살을 종이에 풀로 붙이지 않는다. 

크기는 폭이나 길이가 1m넘는 것도 많다. 꼬리가 긴 것은 2m가 넘기도 한다.


연실(줄)은 주로 섬유질이나 나일론 줄이다. 한국처럼 실에 부레풀이나 아교로 사기(유리)가루를 입히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연 실을 끊어 먹는 싸움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줄 끊기뿐만 아니라 누가 얼마나 더 높이 연을 띄우는지 하는 내기도 안한다. 그저 연 날리는 그 자체로 즐거워하고 만족한다. 연 싸움하는 대신에 가족이나 친구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며, 그저 놀이로만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연을 날려 보니 연이 당기는 힘이 만만치 않았다. 연이 잘 보이지 않을 때까지 높이 올라갔다. 푼 연실을 감는데도 쾌 긴 시간이 걸렸다. 한국처럼 연실을 감거나 풀기 좋게 만든 얼레(연자새, 연패)가 없이 그저 둥근 막대나 플라스틱 실패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살을 빼서 돌돌 말은 연

연을 날리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연실을 감아 연을 떨어뜨린 뒤에 연을 지탱해준 연살을 뽑고 천(비닐)을 돌돌 만다. 그러면 우산이나 지팡이 모양이 된다.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한국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연실에 이름, 생년월일, 소원 등을 적은 화승(火繩, 불이 타들어가는  새끼나 끈)을 달아 놓고 연을 날려 일정시간이 지나면 그 불이 연실에 닿아 연을 끊어 멀리 보내기도 한다. 한 해의 액운을 날려 보내고 행운을 불러오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시설이 거창한 놀이공원이 아니어도 베트남인은 얼마든지 즐겁게 논다. 연 하나만 가지고도 가족, 친구, 연인들이 모두 웃고 즐거워한다. 연 날리는 모습을 보면 베트남인은 근심 걱정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하늘로 띄운 연들이 저녁노을이 깔린 하늘을 떠다니는 풍경은 멋지고 낭만적이다. 

Even if there is not an amusement park with a great facility, Vietnamese enjoy playing anywhere. Family, friends, and lovers all laugh and enjoy playing with just one kite. When you see Vietnamese flying kites, they seem peaceful without worrying. The view of kites floating in the sky at evening glow is wonderful and romantic.  

      

keyword 하늘 베트남 산책 연, 연날리기, 메콩강, 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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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YULL YU PhD, (농학박사 유 기 열)
WFK NIPA Advisor, KVIP, Vietnam
Former KOICA Advisor and Professor at University of Rwanda
Former Director at Ministry of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Korea
E-mail : yukiyull@hanmail.net
Tel:(+84) 077 483 8191
Blog :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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