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따라 지팡이, 나물, 바이러스지표식물로 이용되는 명아주(Goosefoot, which is used as canes, greens, and virus indicator plants depending on the country)

명아주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그러나 쓰임새는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에서는 지팡이, 네팔에서는 나물, 네덜란드에서는 바이러스지표식물로 많이 이용된다.   

  

명아주 어린 순을 팔고 있던 New Waling Hotel

 

한강변에 무리지어자라는 명아주

 

한국: 명아주 뿌리와 줄기를 말려 청려장(靑藜杖)이라는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해오고 있다. 청려장은 가볍지만 단단하고, 모양이 좋아 품위가 있는가 하면, 짚고 다니면 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귀한 대접을 받는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이 80세의 어른들에게 청려장을 하사하였는데 이를 조장(朝杖)이라 하여 장수의 상징이 되었다.       

중국에서도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팔: 명아주 어린 순을 나물로 이용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러 New Waling Hotel에 갔다. 호텔은 2층의 작은 주택 같았다. 1층 앞에 난 입구로 들어가니 옆에 작은 판매대가 있었다. 그 위에 다른 채소와 함께 길이가 20여cm되는 명아주 어린 순도 있었다. 나물로 판매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명아주 어린 순이 나물로 이용되기는 하나 시장유통이 될 정도는 아니며, 나물보다는 약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1981년 10월에 네덜란드 바게닝겐(Wagenigen)의 농과대학 등에서 바이러스 검출 및 분류동정 교육을 받았다. 그때 엘라이사(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방법으로 권련담배 필터에서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TMV, Tobacco Mosaic Virus)검정을 할 때 명아주를 지표식물(Indicator plant)로 사용했다. 시험결과 권련담배의 필터에서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고온 건조, 증기로 찌기(蒸煮), 습윤 팽창, 여러 화학물질 첨가 등의 담배제조과정을 거치면서도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인했다. 그 생존력의 강인함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명아주만 용도가 다양할까? 그렇지 않다. 많은 식물의 용도도 다양하다. 따라서 식물의 여러 용도를 알아서 잘 활용하면 세상과 인류를 지금보다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식물뿐만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가진 재능이 하나 뿐이 아니고 다양하다. 리더(Leader)가 조직원의 그런 다양한 재능을 알아보고, 상황에 따라 재능에 맞는 일을 하도록 하면 일의 능률이 올라 직원과 조직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 주

1. 명아주의 꽃, 열매, 씨 등에 관해 더 알고 싶으면 https://yukiyull.tistory.com/13736039 “유기열의 씨알여행155-명아주. 80세에 임금이 내리는 조장(朝杖)은 장수의 상징, 2012.8.28.”을 참고하면 된다.

2. New Waling Hotel은 2022.12.22.일에 들려 점심식사를 한 곳으로 네팔 룸비니주 버르디야지역 타쿠르바바시 버르디야국립공원에 있다.

3. 1981.10월에 네덜란드에서 바이러스검정을 할 때 시험에 사용하는 비커, 스푼 등 간단한 실험용기 등의 소독은 알코올이 아닌 비누로 씻어 했다. 이것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19 대유행 때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누로 손을 씻으라 한 이유도 비누가 바이러스 소독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