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열의 씨알여행208-베트남인이 뗏 명절에 꼭 갖고 싶어 하는 꽃(Ki Yull Yu's Seed story 208-A flower that Vietnamese really want on the Tet holiday)

베트남도 한국 설과 같은 뗏(Tết)이 있다. 뗏은 음력1월1일이며, 베트남 최대 명절로 일주일정도 쉰다. 이때 베트남 거리는 물론 집 안까지 온통 노란살구꽃 세상이다. 생화를 구하지 못하면 조화(造花)라도 거실에 장식해 놓는다. 베트남인은 노란살구꽃이 새 해의 액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은 이 꽃과 관련된 전설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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껀터시내 노란살구꽃 등을 소재로 한 새해 축하꽃탑 등(2018.02.10

껀터거리의 노란살구꽃 (2019.02.03)

▴노란살구꽃에 얽힌 전설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Mai라는 사냥꾼의 딸이 살았다. 마을에 괴물이 나타나자 사냥꾼 아버지와 딸이 괴물을 죽이고 마을 사람을 지켜주자 부녀의 용맹이 주위에 알려졌다. 그런 뒤 뱀 모양의 괴물이 다른 마을에 마나타났고, 그 마을 사람들이 소녀 집에 찾아와 그 괴물을 물리쳐주기를 간청했다.  

 

Mai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괴물과 싸우러가는 딸에게 아름다운 노란 옷을 입혀주며 괴물을 물리치고 집에 올 때 반드시 그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Mai는 괴물을 쓰러뜨려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구했지만 아쉽게도 괴물의 꼬리에 감겨 죽었다.

 

Mai의 희생과 용맹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음력 새해에 매년 9일간 그녀를 고향집에 보내주다가, 그녀의 부모가 죽은 뒤엔 그녀의 집 앞에 나무가 되어 아름다운 노란 꽃을 피게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 꽃이 노란 옷을 입은 Mai가 환생한 것으로 믿고 그녀를 기리기 위해 그 나무 가지를 꺾어 집 앞에 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름도 Mai flower(Mai vàng, hoàng mai, mai hằng)라고 했다.

 

이렇게 베트남인이 음력 새해엔 Mai 꽃(노란살구꽃)을 집 안팎에 심거나 장식하는 풍습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전통이 되었다. 베트남 북부는 노란살구꽃 대신에 붉은복숭아꽃(紅桃花)을 더 선호하는 게 남부와 다르다.

 

▴노란살구꽃이 지닌 의미

.꽃잎 5개는 각각 장수, 부귀, 평화, 건강, 애정을 뜻한다. 

.베트남인은 노란색은 행복, 행운,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뗏 명절 즈음  껀터 가정 거실의 노란살구꽃(2018.02.13)

 

▴노란살구꽃 모양의 활용 

.꽃 전체가 5각형 모양인데(한국 무궁화 문양과 비슷함), 이런 문양을 노랗게 만들어 거리 조명탑 등의 조명장치나 광고판 등에 설치, 건물 벽과 유리창 등에 붙이기, 행사장이나 집안의 장식에 사용한다. 

 

.집안 거실에는 노란살구꽃 화분을 놓고, 그 가지에 소원을 비는 표식을 단다. 그 표식에 쓰는 내용은 Chúc mừng năm mới(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vạn sự như ý(소원성취하세요), Thượng lộ bình an(무사태평하세요) 등이다.

 

노란살구꽃은 뗏 명절에 베트남인이 가장 귀하게 여기며,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꽃이다. 생화를 갖기 어려우면 조화라도 만들어 집에 장식한다. 베트남에 오토바이보다 많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게 있다면 그것은 노란살구꽃이다.                                                                                                                                                              

                                                                                      장식용 노란살구꽃 문양을 만드는 장면(2018.01.28)

                                                                           

필자 주

1. https://www.facebook.com/vlstudies 를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