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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136-라오스 도로엔 터널이 없다(kiyull yu's vietnam 136-No tunnel on the road in Laos) 본문

스크랩-브런치 글,유기열의 베트남

유기열의 베트남 136-라오스 도로엔 터널이 없다(kiyull yu's vietnam 136-No tunnel on the road in Laos)

futureopener 2020. 5. 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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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휴게소 화장실(유료, 약300원)

내륙 국가인 라오스는 국토의 약70%가 임야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340km 떨어진 루앙프라방까지 약10시간 버스와 밴(Van)을 타고 갔다. 차는 산골짜기와 산등성을 따라서 난 구불구불한 고속도로를 돌고 도는가 하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느릿느릿 굴러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흔하디흔한 터널을 하나도 지나보지 못했다.

In Laos, a land locked country, about 70% of the land is forestry one. It took about 10 hours by bus and van to Luang Prabang, 340km from the capital of Vientiane. The car slowly rolled up and down the winding highways along the valley and the ridge. However, we haven’t even passed through any of the very common tunnels in Korea. 




위로부터; 소와 차가 같이 다니는 고속도로,  흙먼지로 뒤덮인 도로,  산촌마을


고속도로라고 하는 데, 대부분이 편도 1차선이고 포장이 안 된 곳도 있었다. 그 길을 차,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이 함께 다녔다. 새 도로를 만들거나 도로보수공사 하는 곳을 지날 때는 흙먼지가 앞을 가렸다. 공사를 하거나 포장되지 않은 길옆의 풀과 나무들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흙먼지 꽃 같았다.

It is called a highway, and most of them are one-way, one-way lanes and some places are unpaved. Cars, motorcycles, bicycles, and people walked along the road together. Dusts were covered the front of the road when passing by places to be built a new road or passing through a road maintenance site. The grasses and trees along the road, which were either under construction or unpaved, were covered with dirt, which looked like a dusty flower.    


나는 2019년 2월 5일 수도 비엔티안에서 젊음과 활력이 가득한 방비엥까지 157km는 대형 버스로, 2019년 2월 7일 방비엥에서 세계유산인 느림과 사원의 도시 루앙프라방까지 183km는 밴(Van)을 타고 여행을 했다. 날씨는 그다지 덥지도 않고 쾌청해서 좋았다.


비엔티안을 벗어나면서부터는 5층 이상의 고층건물도 없었다. 산과 산이 골짜기와 능선(稜線)으로 이어져 있었다. 산이 많은 나라임이 실감났다. 산에는 열대우림 대신 풀만 있는 곳도 눈에 띄었다. 나무가 많지 않은 민둥산인 데도 밉거나 싫지 않았다. 


10시간이나 차를 타고 갔지만 한 개의 터널도 지나지 않았다. 터널만 없는 게 아니었다. 크다고 느낄만한 다리도 없었다. 넓은 평야도 없었다. 어떤 변화나 역동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평화롭고 한적한 산촌을 지나는 기분이었다. 무척이나 단조로웠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 했다.

보이는 것은 사원(寺院), 주유소와 휴게소, 길옆 단층의 작은 집들과 판자와 스트레이트 등으로 만든 상점들이었다. 차,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듬성듬성 길 위를 오가고, 몇 명 안 되는 학생들과 사람들이 걸어 다녔다. 학생들이 등에 작은 가방을 매고 양산을 받고 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소떼들이 길 위나 길옆을 지나다녔다. 벼가 파랗게 자라는 산골짜기의 다랑이 논과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는 텃밭이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回想)하게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40~5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래도 긴장은 되었다. 비포장 길을 달릴 때 가끔씩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 때문이었다. 곤혹스럽고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더럽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유는 이곳은 중금속이나 방사능 등의 유해 유독한 더러운 쓰레기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위로부터; 양산 받고 걷는 학생들, 주유소, 다랑이 논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길에 2개의 휴게소에서 쉬었다. 휴게소는 한국 시골의 편의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주유소만은 깨끗하고 산뜻해 보였다. 휴게소가 아닌 다른 곳의 주유소도 누구나 쉽게 찾고 가격 등을 알 수 있도록 표지판(표지 탑)도 잘 돼 있었다. 주유소를 보니 돈의 힘이 느껴졌다.


루앙프라방 가는 길 끝 무렵에 운 좋게도 장례 행렬을 보았다. 장례 행렬 속엔 하얀 옷을 입은 젊은 여인들이 많았다. 이들 모습은 옛날 한국의 상가(喪家)에서 흰 옷이나 삼베옷을 입은 사람들의 소복((素服)차림을 연상시켰다. 그런데 왜일까? 한국에서는 옛날과 달리 왜 요즘에는 대부분의 상가(喪家)에서 상주(喪主)와 관계자들이 흰 옷을 입지 않고 검은 옷을 입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10시간이 넘는 지루한 버스여행 끝에 고대하던 루앙프라방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시내에 들어서니 그간 쌓인 피로와 짜증이 한꺼번에 싹없어졌다. 도시의 고색창연(古色蒼然)함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도시는 깨끗하고 사원은 아름다웠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힘든 일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고 노력하다 보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설령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끝나게 되어있다. 그러면 인간은 성숙해지고, 작은 즐거움과 보람이라도 얻게 된다. 이게 진리이자 우주의 이치이다. 이번 장시간의 힘든 버스여행은 이런 교훈을 체험하는 데 유익했다.

There is an old saying, "There is a pleasure after suffering.". No matter how hard things are, if you don’t give up, and endure and make efforts, it will be bound to come true. It will happen to end even if it is not done satisfactorily. Then, the human becomes mature, and he gets even a little pleasure and worthiness. This is the truth and the logic of the universe. This long and hard bus trip was useful for experiencing these lessons.    


그래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 한국과 라오스 정부가 상호 협력하여 라오스 자연환경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산악도로에 터널을 만들면,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을 다시 해보는 것이다.  

 I still have one hope. If the Korean and Laotian government cooperate with each other to create tunnels on the mountain roads while maintaining the beauty of Laos’ natural environment, I hope to make the more comfortable and pleasant trip for the same places again.    

필자 주

1.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버스여행을 할 경우 마스크 하나쯤은 준비하는 게 좋다.

2.라오스 국토의 임야 점유율은 “김용택 2009.12.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해외농업투자 환경조사보고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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