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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101-서울에선 금지된 일, 껀터에선 일상의 일(Kiyull Yu's Vietnam 101-Work forbidden in Seoul, Daily Work in Can Tho) 본문

스크랩-브런치 글,유기열의 베트남

유기열의 베트남 101-서울에선 금지된 일, 껀터에선 일상의 일(Kiyull Yu's Vietnam 101-Work forbidden in Seoul, Daily Work in Can Tho)

futureopener 2019. 8.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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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 입구의 오토바이 출입금지 표시판


서울에선 아파트 단지 안으로 오토바이 출입이 대체로 금지된다. 그러나 껀터에선 오토바이는 집 거실 안까지 들어온다. 이것은 일상의 일이다. 공원, 공공기관, 대형마트나 아파트에는 오토바이 주차장이 필수다. 만약에 껀터에서 집이나 아파트에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한다면 큰 난리가 날 것이다.

In Seoul, motorcycles are generally prohibited from entering apartment complexes. But in Can Tho, motorcycles enter into even the living room. This is a daily routine.  Motorcycle parking lots are a must for parks, public organizations and large marts and apartments. If motorcycles are not allowed to enter your home or apartment in Can Tho, there will be a lot of trouble. 


껀터의 집 거실까지 들어온 오토바이(위), 서울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된 오토바이 출입금지 표시판(아래)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오토바이 출입금지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단지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사고방지와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허용된 구역을 빼고는 단지 안에서 오토바이는 다니지 않고 있다.


만약 베트남 껀터에서 집이나 아파트에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한다면 어떨까? 껀터 사람은 하루도 살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그런 조치가 부당하다고 매일 항의성 시위를 하면서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껀터인에게 오토바이는 그들의 분신과 같다. 껀터 일반 사람의 재산목록 1호가 오토바이다. 마누라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오토바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다. 한 집에 오토바이가 여러 대인 가정도 많다.


껀터 도로, 특히 출퇴근 거리에는 오토바이가 물결치듯 넘실댄다. 빨간 신호등에 걸려 멈추어 있다가 파란 신호등에 따라 출발하는 모습은 옛날 전쟁장면을 연상시킨다. 헬멧(Helmet)을 쓰고 있어 더욱 군대처럼 보인다. 함성과 창 등의 무기만 없을 뿐 영락없이 적군과 아군이 동시에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을 방불케 한다. 


베트남 껀터에선 오토바이 출입금지 표시판을 보지 못했다. 출입금지 대신에 오히려 곳곳에 주차장이 있고 세척장이 있다. 오토바이 주차장은 공공장소는 물론 거리에도 있다. 그런 주차장은 규모가 거대하여 마치 오토바이 생산 공장의 집하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유소도 자동차와 오토바이 공용이다. 오토바이 고장 수리하는 곳도 많아 고장이 나면 쉽게 조치할 수 있다. 

껀터인은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게 일상이다. 한국처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아 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일을 끝내고 집에 오면 오토바이 역시 주인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 거실에 귀한 몸으로 모셔져 쉰다. 그런 모습을 보면 지능이나 감정이 없는 기계지만, 오토바이도 주인에게 고마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껀터는 누가 뭐래도 오토바이 천국이다.


오토바이가 아파트 단지는 물로 집안까지 들어오는 일은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베트남 껀터에선 꼭 해야만 하는 일상의 일이다. 만약 오토바이를 집 안은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 안으로만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미쳤다고 병원으로 데려 갈 지도 모른다.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야 되는 일이 어디서나 같을 수 없다. 전통과 문화, 생활환경과 여건, 시간과 장소에 따라 생활양식과 행위의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금지하고 허용할지 그 내용과 한계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What should not be done and what should be done cannot be the same everywhere. The diversity of lifestyle and behavior should be recognized according to tradition and culture, living environment and conditions, time and place. It's once a matter of thinking about what and how to ban and allow, and its content and limitation.  

  

keyword 오토바이 서울 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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