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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라오스)89(9)-루앙프라방 여행자는 왜 푸시 산을 오르는가?(Kiyull Yu-Why do the Luang Prabang travellers climb mountain Phu Si) 본문

스크랩-브런치 글,유기열의 베트남

유기열의 베트남(라오스)89(9)-루앙프라방 여행자는 왜 푸시 산을 오르는가?(Kiyull Yu-Why do the Luang Prabang travellers climb mountain Phu Si)

futureopener 2019. 5. 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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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산에서 본 메콩 강 위 일몰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시간이 멈춘 듯 느리고 조용하지만 생명의 소리는 활기차다. 역사, 문화 그리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사원(寺院)의 도시다.

Laos Luang Prabang is slow and quiet as if time has stopped, but the sound of life is lively. It is a city of temples where history, culture, and tradition live and breathe.    


루앙프라방 가운데에 나지막한 푸시(Phu Si) 산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푸시 산은 스리랑카로부터 옮겨 왔다고 전해진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사람은 거의 푸시 산을 오른다. 왜, 왜 그럴까?

In the middle of the Luang Prabang, there is a low mountain called Phu Si. Legend has it that Mount Phu Si has been moved from Sri Lanka. Those who travel to Luang Prabang almost climb Mount Phu Si. Why, why?    


푸시 산 정상의 황금색 탑

오르내리기에 부담이 없다. 20~3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더구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어 산책코스로도 좋다. 다만 오를 때마다 매번 입장료 20,000킵을 내야 하는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정상에 오르면 루앙프라방 사방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다.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메콩 강과 남칸 강, 그 안의 오밀조밀하며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는 듯 보이는 고풍스런 건물과 사원을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다. 건물은 거의가 5층 이하다. 한참 보고 있노라면 딴 세상에 온 기분이 든다.

    

정상에는 1804년에 지어졌다는 황금색 탑이 있다. 탑 아래 안에는 여러 불상이 모셔져 있다. 거기엔 예불하는 사람, 바닥에 앉아 불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쾌 많았다. 들어가는 문은 열려 있었다. 아무도 문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허나 눈여겨보니 문에 새겨진 나무 조각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푸시 산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은 루앙프라방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2019년 2월 8일 늦은 오후에 나는 일몰을 보기 위해 푸시 산을 올랐다. 오후 5시정도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계속 올라왔다. 푸시 산이 무너질까 걱정이 될 정도로 관광객이 많았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러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은 전혀 몰랐다.


푸시 산에서 본 일몰(위),   사진 찍는 관광객들(아래)


5시 40분쯤 되니까 붉은 해가 루앙프라방을 둘러싸고 있는 메콩 강 건너편 산 너머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메콩 강과 시내는 저녁노을로 물들었다. 여행자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황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포토 존으로 보이는 바위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무척 붐볐다. 바위 앞에는 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루앙프라방 박물관 경내에 있는 사원과 야시장


일몰을 보고 내려오니 시내는 빨간 천막지붕이 몇km 펼쳐져 있었다. 유명한 야시장(Night Market)이었다. 야시장은 오색 전등불이 밝혀진 화려한 사원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야시장은 도로 위에 있었다. 그 도로는 루앙프라방에서 제일 넓고 긴 중앙도로다. 오후6시가 넘으면 차들 운행이 금지되고 도로 위에 하나 둘 야시장 점포가 설치된다. 아침이 되면 야시장은 철거되고 다시 도로가 된다.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일출을 보려고 다시 푸시 산을 올랐다. 어제와 달리 날이 흐리고 구름이 끼어 일출을 보지 못했다. 조금 아쉬웠지만 나처럼 일출을 보러 올라온 여행자를 만나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중 애완용 고양이를 데리고 올라와 가부좌를 하고 명상을 하는 아가씨가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화란 아가씨를 만났다. 내가 화란 Wageningen에서 약4개월 살았다고 했더니 아주 반가와 했다. 아가씨는 세상을 많이 경험하기 위해 6개월 계획으로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가씨가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그래서였는지 인생까지 논하며 서로 공감하고 웃을 수 있어 좋았다.    

루앙프라방에 푸시 산이 없다면 좀 싱거울 것 같았다. ‘푸시 산이 없었어도 유네스코가 루앙프라방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였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했다. 사원의 도시 루앙프라방은 푸시 산이 있어 더욱 돋보이고 생기가 있었다. 푸시 산은 올라가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It would be a little bland without Mount Phu Si in Luang Prabang. ‘Would UNESCO have designated Luang Prabang as a World Heritage site even without Mount Phu Si?’ I worried about it in vain. Luang Prabang, the city of the temples was more prominent and lively with Mount Phu Si. It has worth enough to climb up.

 

keyword 루앙프라방 푸시 사원 황금색 탑, 일몰,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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