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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35-베트남 껀터엔 거지가 안 보인다(KI YULL YU's Vietnam35-Beggars are not seen in Can Tho, Vietnam) 본문
유기열의 베트남35-베트남 껀터엔 거지가 안 보인다(KI YULL YU's Vietnam35-Beggars are not seen in Can Tho, Vietnam)
futureopener 2018. 4. 23. 12:41집 앞의 무성한 망고나무들
거지가 없는 게 지상낙원이라면 껀터 시는 당연 지상낙원이다. 껀터에는 거지가 보이지 않는다. 8개월 동안 껀터에 살았지만 아직 걸인을 보지 못했다. 미국 워싱턴 D.C에도 있다는 거지가 껀터에는 없다.
물론 껀터 전역을 매일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보지 못한 거지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껀터에서는 내 눈으로 직접 거지를 보지 못했다. 거지가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라 하는 나라에서도 나는 거지를 보았다. 신기하지 않은가?
이유를 물었으나 그들에겐 그런 질문을 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웃거나 그런 걸 왜 묻느냐는 반응이다. 물론 이유는 전혀 듣지 못했다.
왜 껀터엔 거지가 없을까? 나름대로 찾은 이유는 이렇다.
1. 문화와 교육 탓이다.
베트남인은 구걸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양 유교문화권에서는 남에게 손 벌리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굶을지언정 비굴하게 무엇을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교육 특히 가정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나도 어려서부터 그렇게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다.
“노력해서 그 대가를 받으려고 하라. 절대 구걸하지 마라.”고.
2. 연중 여름이라 의식주에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집은 비바람만 가릴 수 있으면 되고, 옷은 여름옷만 있으면 되고, 먹는 것은 조그만 공터만 있으면 자가 생산이 가능하다. 물론 돈 많은 사람은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용하고 일하기 싫으면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사다 먹으면 된다.
3. 연중 일을 할 수 있으니 적지만 연중 돈벌이를 할 수 있다.
돈이 필요해 일하고 싶으면 어느 때고 남들이 싫어하는 일은 찾아 할 수 있다. 힘들지만 구걸하는 것보다 공사판에서라도 일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4. 연중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껀터 등 메콩 델타지역에서는 벼농사의 경우 3기작(1년에 3회 수확)까지 가능하고, 같은 농작물이라도 자기가 수확하고 싶은 시기에 맞추어 생산이 가능하다. 1년 내내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니 품질은 어떨지 모르지만 먹거리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5. 집 안팎 공터에 망고, 파파야, 바나나 등 과일과 채소를 심어 놓기만 하면 된다.
대문 밖 망고, 바나나, 파파야 등 열대 과일이 탐스럽다. 익으면 따서 먹으면 된다. 신통하게도 망고 같은 경우 한 나무에서도 가지에 따라 열매 익는 시기가 다르다. 그러니 일시에 수확해서 저장을 걱정할 것도 없다.
6. 연중 산이나 들에 열대과일이 풍성하다.
배고프면 산이나 들에 있는 과일 몇 개 따 먹으면 허기는 때울 수 있다. 물론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냥 두면 썩어 없어질 것이니 들이나 산에 있는 열매 몇 알 따먹었다고 뭐라고 할 일도 아니다.
이 많은 이유는 겨울이 없는데서 온다. 겨울이 없다는 것이 축복인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면에서는 연중 추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열대지역이 낫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껀터에 거지가 안 보이는 것은 결국 구걸을 좋아 하지 않는 문화와 교육, 겨울이 없는 기후 탓이라고 불 수 있다. 그런데 겨울이 없는 열대지역이라도 아프리카 나라에는 구걸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거지가 아니어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껀터에 거지가 없는 것은 구걸을 나쁘게 생각하는 문화(전통, 풍습)와 교육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거지에겐 존엄이 없다. 구걸하는 순간 인간은 존엄을 상실한다. 그런데 껀터에는 거지가 없다. 껀터시민이 당당한 이유다.
필자 주: 이 글에는 베트남 거지 사진이 없다. 내가 직접 걸인 사진을 아직 못 찍었기 때문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껀터에서 찍은 거지사진이 있다면 보내주면 고맙겠다.
KI YULL YU PhD, (농학박사 유 기 열)
WFK NIPA Advisor, KVIP, Vietnam
Former KOICA Advisor and Professor at University of Rwanda
Former Director at Ministry of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Korea
E-mail : yukiyull@hanmail.net
Tel:+84 122 483 8191
Blog : http://blog.daum.net/yukiy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