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행복의 샘 Spring of Hope & Happiness

유기열의 르완다 156] 거미는 살던 집을 단장하여 대를 물린다 (Yu Ki Yull of Rwanda 156 Spiders bequeath the young their repaired living house) 본문

르완다-Rwanda in Africa

유기열의 르완다 156] 거미는 살던 집을 단장하여 대를 물린다 (Yu Ki Yull of Rwanda 156 Spiders bequeath the young their repaired living house)

futureopener 2015. 12. 7. 11:10
SMALL

 

 

Around 40,000 kinds of spiders are known to inhabit on an earth. Although I don't know whether all the spiders do it so or not, the spider parents observed at least made over the babies their house after mending it.

Then the adult spiders watched the cubs on the distance. Spiders also love the children as the same as humans.

 

                                              새끼 거미

 

 

거미는 지구상에 4만 종(種)이상이 서식한다고 한다. 이들 모든 거미가 다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관찰한 부모거미는 살고 있는 집을 수리하고 단장하여 새끼거미에게 물려주었다. 그런 뒤 어른거미는 멀찍이서 새끼를 지켜주었다. 자식사랑은 거미도 인간과 마찬가지였다.

거미는 먹이를 먹거나 활동하는 동안을 빼고는 거미집에 있다. 이처럼 거미가 숨어 있거나 휴식을 하거나 잠을 자는 곳을 나는 거미집이라고 본다. 넓은 의미로는 거미줄 전체를 거미집으로 볼 수 있겠지만 좁은 의미의 거미집은 거미줄의 한 부분이다.

거미줄을 원 모양으로 치고 사는 거미의 집은 거미줄 가운데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집 안 모서리 등에 거미줄을 치는 거미는 모서리 안쪽 끝에 죽은 듯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이 집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거미종류에 따라 거미줄 모양과 거미줄 치는 형태가 다르고 집의 위치도 다르다.

르완다에서 살 때 일이다. 거미가 싱크대 아래에 집을 짓고 싱크대에서 옆의 가스레인지 뒤쪽 벽까지 약50~70cm 길이의 거미줄을 쳤다. 거미줄 모양은 원형이 아니었다. 가는 거미줄을 촘촘하게 운무(雲霧)처럼 길게 짜놓았다.

거미는 1년쯤인가 그곳에서 살더니 어느 날 며칠에 걸려 싱크대 아래 집을 꼼꼼히 손질하고 반질거리도록 단장을 했다. 그런 뒤 한동안 거미가 안 보였다. 이상했다. 그래서 거미가 죽거나 이사를 간 줄만 알았다.

 

   
 

햇살에 비친 창문의 거미줄

 

 

1~2개월쯤 지났을까? 싱크대아래 잘 단장한 거미집에 안 보이던 거미가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신기했다. 며칠 지나니 어른거미는 보이지 않고 새끼거미 한 마리가 있었다.

하도 이상하여 유심히 주변을 보았더니 어른거미가 가스레인지 뒤의 거미줄에 숨어 싱크대를 향해 새끼에게 위험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었다. 놀랍기도 하고 신통방통하였다.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또 얼마가 지났다. 어른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는지 아니면 수명을 다해 죽었는지, 이 어른거미의 행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내다 르완다를 떠나왔다. 무탈했으면 좋겠다.

새끼거미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빠릿빠릿하게 돌아다녔다. 설거지하다 물이 튕기기라도 하면 어른거미가 하던 대로 얼른 싱크대 아래 집으로 숨었다. 조금 지나면 싱크대아래 집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나와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먹었다.

 

   
 

50~70cm 떨어져서 새끼거미를 지켜보고 있는 어른거미

 

 

맘만 먹으면 내가 얼마든지 저를 해할 수 있음을 새끼거미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평화롭게 살았다. 그런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거미뿐 아니라 내가 실내에서 본 거미는 대체로 집을 자주 옮기지 않고 위험만 없으면 1년 이상 한 곳에서 사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는 모습이 꼭 죽은 것 같아 손을 갔다 데면 재빨리 도망간다. 그럴 땐 엉큼하면서도 귀여웠다.

거미는 ‘살아 있는 살충제’다. 거미는 모기, 파리 등 해충을 방제해주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을 보호하는데 큰 몫을 한다. 따라서 미관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다면 거미줄을 걷지 않고 거미와 공존해 볼만 하다.

거미는 왜 새끼에게 새집을 지어주지 않고 살던 헌집을 수리하여 물려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문헌이나 자료에서 아직 찾지 못했지만 나의 추론은 이렇다.

거미는 경험에 대한 믿음이 남달리 큰 것 같다. 그래서 생소한 새집(New house)보다 일생의 체험을 통해 안정성, 편리성 그리고 먹이확보가능성 등이 검증된 자기가 살던 집을 보수하여 새끼거미에게 물려주는 것 같다.

거미의 이런 생활양식은 새끼거미가 무탈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거미의 갈망과 새끼거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본다.

*****   *****   *****   *****   *****   *****   *****   *****   *****   *****  

Dr. KI YULL YU(유 기 열, 劉 璣 烈)

Professor of UR-CAVM and Koica WF Advisor,
Room 217, Crop Science Department,
UR-CAVM(University of Rwanda, College of Agriculture, Animal Sciences and Vererinary Medicine),
Busogo Sector, P.O. Box 210, Musanze,
Rwanda
e-mail : yukiyull@hanmail.net
yukiyull@isae.ac.rw
tel :+250-78-739-6582
blog : http://blog.daum.net/yukiyull
Facebook : http://www.facebook.com/yukiyull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