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열의 르완다-1 르완다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기부하자

데일리전북에 씨알여행을 연재하시던 유기열박사께서 아프리카 르완다 국립농축산대학교에서 강의를 맡아 지난 12일 출국하셨습니다. 연재를 중단하게 되어 아쉬움이 컸습니다만 대신 출강하시는 짬을 내시어 르완다소식을 보내 오셨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유기열의 르완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르완다로 또다른 여행을 떠나 볼까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 르완다 대학생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사용방법은 나 보다 잘 안다. 내 스마트폰을 보더니 삼성제품이냐고 묻기도 했다. 놀라운 일이다. 12월 18일 국립농축산대학교(ISAE-불어의 약자이며, 영어 공식명은 The Higher Institute of Agriculture and Animal Husbandry임)에 도착하여 부총장 등과 인사를 나누었다. 관사를 내주어 그곳에 머무르면서 매일 아침 5시경에 일어나 교정을 산책해왔다. 가로수 같은 숲길과 새소리, 맑은 공기가 너무 좋다. 해발 2,200m의 고산지대지만 서울에서 사는 거와 다름을 느끼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사용법을 잘 아는 Gloriose 학생 오늘 아침도 이전과 같이 5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교정을 산책했다. 우연히 한 여대생을 만났다. 인사를 나누었다. 내 손에 든 스마트폰을 보더니 관심을 보였다. 보여주며 설명을 했더니 삼성제품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굿”이라고 했다.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해서 한 장 찍었다.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자기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면서 화면에 나타난 나와 여대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같이 찍자고 해서 찍었다. 좋아했다. 사진을 보내주려고 하니 e-mail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여대생이 말로 알려주어 스마트폰 연락처에 내가 저장하는 데 그 학생이 자기가 입력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그런데 아주 능수능란하게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저장하였다. 나 보다 훨씬 잘 했다. 영어자판기에서 번호판으로 바꾸지 않고 자판기 위의 작은 숫자를 길게 눌러서 하는 법, 저장 후 정확하게 저장되었는지 확인하는 것,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고 손에 익은 것처럼 잘 했다. Gloriose 여학생은 토양.물 관리(Soil & Water Management)를 전공하는 3학년이다. 이른 아침에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시험공부를 하러 간다고 했다. 가난하여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수 없어서 그렇지 이들에게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주어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문명생활을 할 수 있고 세계가 한 단계 빨리 문명화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이글을 보고 한분이라도 쓰다가 새 것으로 교체할 경우 쓰던 컴퓨터와 휴대폰을 기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중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르완다 대학생에게 꿈을 꾸게 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줄 것이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 ------------------------------------------------------------------------ Dr. KI YULL YU(유 기 열, 劉 璣 烈) Professor and KOICA Advisor Room 217, Crop Production Department, ISAE(The Higher Institute of Agriculture and Animal Husbandry), Bosogo Section, P.O. Box 210, Musanze, Rwanda e-mail : yukiyull@hanmail.net tel. : +250-78-739-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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