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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84-특이한 수술(雄蕊) 때문에 아름다운 살라꽃, 부처에 공양도 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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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씨알여행 184-특이한 수술(雄蕊) 때문에 아름다운 살라꽃, 부처에 공양도 해

futureopener 2020. 7. 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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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꽃은 아름답다. 꽃은 특이한 수술 때문에 더 아름답다. 땅에 떨어져 꽃이 분해되어도 참 아름답다. 꽃 이름을 몰랐을 때, 내가 그 꽃을 “아름다운 꽃”이라 부른 이유다.

 

한편 인도 마야(Māyā)왕비가 살라나무 아래서 나뭇가지를 붙잡고 부처를 출산했다 하여 불교의 상징 나무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살라꽃이 부처에게 공양(供養)되며, 산모가 순조롭게 출산하기 위해 살라 나뭇잎을 차나 음료로 만들어 마신다고 한다.

 

2018년 1월 12일 나는 살라나무(학명: Couroupita guianensis, 영명: Cannon-ball tree, 베트남명: Sala)를 껀터의 무엉탄호텔에서 처음 보았다. 처음 보는 꽃이고 아름답기도 해 무조건 사진을 찍었다. 나무에 달린 꽃, 땅에 떨어진 꽃, 찢어지고 마른 꽃 가리지 않고 찍었다. 

 

부근에 있는 사람에게 꽃 이름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했다. 이름을 알 수 없어 그때 찍은 꽃 사진에 나는 “아름다운 꽃”이라고 적었다. 

 

◆어떻게 생긴 꽃이기에 내가 꽃 이름을 “아름다운 꽃”이라 했을까?

 

위로부터: 나무에 달린 살라꽃, 수술이 항아리형인 살라꽃, 바닥에 떨어진 수술이 ㄷ자형 살라꽃

 

.꽃차례: 50cm이상의 긴 꽃대(꽃대축)를 위로 올라가며 꽃이 달리는 총상꽃차례(總狀花序, Raceme)이다. 꽃대는 굵은 칡덩굴 같고 긴 것은 1m이상이며, 가지나 가지 끝이 아닌 나무 몸통이나 줄기에서 나온다. 꽃대엔 수십 수백 개의 꽃이 달린다.

 

.꽃자루: 꽃자루는 둥글고 10cm 전후로 짧다.

.꽃받침: 꽃받침은 6조각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두꺼운 편이다. 꽃이 떨어져도 꽃받침은 꽃자루에 붙어 있다가 열매가 익으면 없어진다.

 

.꽃잎: 꽃송이는 대체로 좌우대칭이며, 꽃잎은 6개이며 넓은 타원형이다. 색은 꽃봉오리 때에는 겉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연한 녹황색이다가 활짝 피면  빨강 주홍, 주황이 되며 바깥 일부는 흰색이기도 하다. 꽃부리(花冠)는 지름 5~7cm, 꽃잎 한 조각은 너비 1.5~2.0cm , 길이 2.0~3.0cm이다.

 

.암술: 씨방은 도톰한 원반형으로 분명하나 암술대와 암술머리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합쳐져 젖꼭지 같다. 암술은 참수술띠 수술다발(phalanx, 雄藥束) 한 가운데 있다.

 

.수술: 수술형태는 완만한 ㄷ자형과 항아리형 2종류가 있다. 기능상 수술은 꽃가루가 있는 참수술과 생식성이 없는 헛수술 2종류가 있다. 참수술이든 헛수술이든 모두 수백 개가 넘는다. 위치는 참수술은 아래부위의 원반(Ring)에 수백 개가 빽빽이 나 있으며 색은 연노란 또는 노란색이다. 헛수술은 수술띠(帶) 위쪽에 항아리형은 원형, 완만한 ㄷ자형은 직사각형 평면(Hood)에 다발을 이루어 빽빽하게 나있으며 색은 수술대(Filament)는 빨갛고 헛꽃밥은 연노란 또는 노란색이다. 참수술과 헛수술 사이는 수술띠((帶)로 연결되며, 이 수술띠는 항아리형과 완만한 ㄷ자형이 있으며 색은 안쪽은 빨강, 주홍, 주황이며 바깥은 흰색, 연한 핑크색이다. 살라나무 꽃이 이렇게 특별하게 생긴 수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저 평범한 일반 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향: 자료에는 향이 진하고 좋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는 향은 그다지 향기롭지도 않고 그다지 강하지도 않다. 거의 향을 못 느꼈다.

 

◆불교에서 소중하게 다루는 나무

 

불교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꽃은 연꽃, 나무는 보리수다. 이에 못지않게 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식물이 살라나무다. 한국에서는 연꽃이 피지 않는 부처님오신 날에 공양하는 부처꽃이 있다. 그런데 열대지역에서는 살라꽃이 일상 공양된다. 살라나무는 부처의 출산과 얽힌 전설도 지니고 있다.

 

 

2019년 2월 16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왕궁을 구경했다. 그곳에도 살라나무가 있었다. 야외에 불상이 있었는데 그 앞에는 향과 함께 살라꽃이 놓여있었다. 살라꽃이 부처에게 공양되고 있는 것이다. 살라나무의 수지(樹脂)는 불단의 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산모의 순산(順産)을 위하여 민간요법으로 살라 나뭇잎을 차나 음료로 만들어 마신다고 한다.

 

살라꽃은 꽃잎보다 수술이 더 아름답다. 수술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다 생김새도 특이하여 살라 꽃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필자 주

 

1. 내가 관찰한 바로는 살라나무는 기존의 사라나무(娑羅樹)와 같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사라나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두 나무의 과명과 학명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살라나무는 과명은 Lecythidaceae, 학명은  Couroupita guianensis 이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의 불단에

                                                                                                          공양 된 살라꽃

 

다. 그러나 사라나무는 과명은 Dipterocarpaceae, 학명은 Shorea siamensis (Pentacme siamensis)로 되어있다. 내가캄보디아 프놈펜의 왕궁에 갔을 때도 보았는데 그곳 라벨에도 후자와 같이 적혀 있었다. 그래서 공인된 기관에서 이름에 대해 좀 더 적절한 공론을 거쳐 보완되었으면 한다.

2. Sala는 집(house)을 뜻하는 샨스크리트어 शाल, śāla에서 유래되었다. 나무는 목재가 단단하여 집 건축용으로 좋다고 한다. 

3. 부처꽃은 다년생 풀이다. 과명은 부처꽃과(Lythraceae), 학명은 Lythrum anceps, 영명은 loosestrife, 한약재로는 천굴채(千屈菜)이다.

4. https://en.wikipedia.orghttps://www.dhammawheel.com 등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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