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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56-베트남 남부에서는 쥐를 먹는다(KI YULL YU's Vietnam 56-People eat rats in the southern Vietnam)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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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56-베트남 남부에서는 쥐를 먹는다(KI YULL YU's Vietnam 56-People eat rats in the southern Vietnam)

futureopener 2018. 10. 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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껀터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쥐고기(Rat meat traded in the traditional markets of Can Tho)



인간은 묘한 존재다. 편견과 선입견, 관습과 전통, 고정관념에 단단히 사로잡힌 동물이다. 베트남에 와서 쥐를 잡아먹는 것을 보고 느낀 생각이다.

Humans are a subtle being. They are animals that are firmly held in prejudice and preconception, customs and traditions, and stereotypes. It is the thought that I felt when I came to Vietnam and saw Vietnamese eating the rats.


껀터 재래시장에서 밝은 웃음과 함께 팔고 있는 쥐고기를 보여주는 아줌마 

껀터 시장에서 쥐 고기는 다른 고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거래된다. 식사나 술 마실 때 다른 음식과 같이 쥐 고기 요리도 먹는다. 

At markets in Can Tho, rat meat is naturally sold like other meat. When Vietnamese eat or drink, they can also eat the cooked rats' meat like other foods.


베트남 농촌에서는 쥐를 잡아 파는 수입이 짭짤하다고 한다. 쥐는 쥐구멍을 파거나 덫을 놓아 잡는다. 한국인은 쥐를 혐오하여 먹지 않지만 베트남 남부에서는 가난하여 고기 먹기가 어려웠던 옛날엔 쥐 고기요리는 어르신에게만 보양식으로 드린 귀한 음식이라 한다.


산책을 하는 데 남자 넷이 그들 집 앞길에 식탁과 의자를 놓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를 보고 맥주한잔 하자고 권했다. 산책을 하면서 가끔 보아서 낯익은 사람도 있었다. 시간도 있고, 날씨가 더워 맥주 한잔 하고도 싶었으며, 베트남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삶을 피부로 느끼고 싶기도 하여... 그래서 그들과 합석을 했다.

음식은 간단했다. 삶은 새우, 양념소스, 육포 비슷한 마른 고기,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를 넣고 양념을 해서 끓인 시원한 국, 땅콩 등을 넣어 양념을 하여 무친 고기음식과 사이공 맥주가 있었다.


내가 맛본 쥐고기 음식

맥주를 한 잔 받아 같이 마셨다. 앞에 있는 이름 모르는 음식을 나무젓가락으로 땅콩처럼 보이는 것과 함께 집어 입에 넣었다. 그랬더니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웃으며 괜찮으냐고 물었다. 왜 그러냐고, 그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구글 번역 앱(Application)을 이용하여 영어로 번역하여 보여주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구토할 지경이었다. 쥐 고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입안의 음식은 이미 위로 들어갔으니 어쩔 수 없었다. 태어나 음식을 먹고 꺼림칙하고 구토할 것 같은 음식 2번째가 그때 먹은 쥐 고기 음식이었다. 맛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쥐는 더럽다. 쥐 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굳어진 내 생각 때문이었다.


먹고 토하고 싶었던 첫 번째 음식은 중국 연길시 한 식당에서 먹은 맑고 투명한 물 같은 술이었다. 포도주 잔에 따라온 술 맛이 괜찮아 한 잔 더 달라고 해서 기분 좋게 마셨다. 식사 후에 그 술이 뱀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온 몸이 떨렸고 괴로웠다. 술 맛 때문이 아니라 ‘뱀은 징그럽다. 무섭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뱀술과 쥐 고기 모두 맛은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고 먹을 만 했다. 먹은 뒤 후회스럽고 토하고 싶었던 것은 맛 때문이 아니라 쥐와 뱀에 대한 안 좋은 고정관념과 편견, 선입견, 관습과 전통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밸대로 스며있는 뱀과 쥐에 대한 부정적 생각 때문이었다. 

Both snake wine and rat meat did not taste unpleasant. Their tastes were rather good, and they were good to be eaten. It was not because of the taste but because of the bad stereotypes, prejudices, preconceptions, customs and traditions on rats and snakes that I wanted to regret and vomit after eating them. It was because of the negative thoughts about snakes and rats that permeated the body and mind for a long time.


여기 사람들은 쥐 고기 먹고 탈 난 일이 없다고 했다. 쥐 고기라도 먹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안 먹고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것 보다 낫다는 저들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The people here said that they ate the rat meat and did not have any problems. I was sympathetic to their idea that to live healthy life by eating even rat meat  is better than suffering from malnutrition without eating rat meat.


자료를 보니 쥐 고기를 먹는 나라는 베트남뿐이 아니다. 캄보디아, 네팔 타루족, 태국, 중국, 라오스 등의 동남아 많은 나라에서 쥐 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체 유심 조(一切 唯心 造), 모든 것은 맘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맞음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먹어보니 쥐 고기도 다른 고기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명하다. 쥐 고기도 고기다. 쥐를 먹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쥐는 더럽고 못 먹는다.’고 정해져 있을 뿐이다.

Once again, I felt strongly that right is ‘everything depends on the mind.’ When I ate rat meat, its taste did not differ greatly from that of other meat. Obvious. Rat meat also is a sort of meat. In the minds of people who do not eat rats, it is only defined that "Rats are dirty and can not be edible."

keyword 고정관념 베트남 고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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