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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30-시엠 립이 나에게 준 선물( KI YULL YU's 30-A gift which Siam Reap gave to m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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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의 베트남 30-시엠 립이 나에게 준 선물( KI YULL YU's 30-A gift which Siam Reap gave to me)

futureopener 2018. 3. 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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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 Street, Siem Reap, Cambodia


2007년 10월에 이어 2018년 2월에 캄보디아 시엠 립을 2번째 여행했다. 한적한 시골 기억만 새록새록 났던 나의 상상은 시(市)에 들어서는 순간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관광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다보니 그동안 가지고 있던 기억과 상상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대신 시엠 립은 나에게 삶의 역동성과 의지를 선물로 주었다.


여행 가이드는 시엠 립 인구는 약100만 명, 하루 관광인구가 5~8천 명, 숙박업소가 500여개(5성급 60개 이상)나 된다고 했다. 여느 시골 같았던 11년 전에 비해 시엠 립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어 있었다. 


Night Pub Street, Siem Reap


밤이 되자 펍 스트리트(Pub Street, 여행자 거리)와 야시장(Night Market)은 잠에서 깨어 아침을 맞는 듯 분주했다. 오색 네온사인과 갖가지 조명등이 켜지자 거리와 시장은 환상과 낭만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차량 운행은 금지되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거리는 붐볐다. 보통사람들의 노래와 춤, 술과 음식, 사랑과 환희가 여기서처럼 잘 어울리는 곳도 드물었다. 움츠려 있던 젊음, 숨어 있던 욕망 그리고 생명의 힘들이 모두 쏟아져 나와 즐기는 축제분위기였다. 


거리에서 춤을 추어도, 식당에서 공연하는 악단들과 춤추고 노래해도, 술 마시고 떠들어도, 작은 폭죽을 터트리며 탄성을 질러도, 껴안고 키스를 해도... 그건 각자의 몫일 뿐 간섭과 제재의 대상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할 필요도 없다. 각자 알아서 행동하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물론 져야할 책임이 있으면 그들이 진다. 

펍 스트리트는 해방된 완전 자유지대다. 모두가 자유다. 남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주지만 않으면 자신들이 즐겁고 행복하면 어떻게 무엇을 해도 그만이다.


Pub street crowed with thousands of people

용기 없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들 무대이기도 하다. 여기서만은 다들 무너져 저들만의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 그것도 귀엽게 망가지면서 말이다. 그래서 더욱 즐겁고 웃음이 많은가 보다. 코미디언이 따로 필요 없다. 다들 코미디언이이다. 


인간은 누구나 맘껏 웃고, 놀고, 떠들고 싶고, 노래하고 춤추고 싶어 하며, 그것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것을 여기서 절감했다. 이런 욕구들이 평소에 얼마나 억눌려 있었겠는가? 는 펍 거리를 걸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킬링필드(Killing Field, Genocide)와 빈곤의 상징인 캄보디아 시엠 립을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구며 언제부터인가? 정확히 아는 이는 없다. 사실 알 필요도 없다. 여기서는 모든 근심걱정 다 내려놓고 그냥 서로 어울리거나 끼리끼리 각자 좋을 대로 밤 생활을 즐기면 된다. 


밤 12시가 되어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시엠 립 펍 스트리트는 잠들 줄 몰랐다. 오히려 밤이 깊어갈수록 거리는 세계 각 지에서 여행 온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워졌다. 걷다 보면 여러 언어들의 합창이 들리는 듯하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언어의 전시장이나 박물관 같기도 하다.


Night Market View

주변의 야시장(Art Center Night Market)도 들려볼만 하다. 밤이 되면 길 가에는 관광버스가 즐비하다. 강가에 자리 잡아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밤풍경과 잘 어울린다. 토산품도 사고 마주하여 캄보디안 인의 체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상가 사이를 돌다보면 서울의 남대문상가에 온 듯 착각하기도 한다. 


한적한 시골길, 밤이 되면 어둠과 적막에 쌓일 거라는 시엠 립에 대한 나의 어처구니없는 상상과 고루함은 머물수록 산산이 부서지고 또 부서졌다. 잘 못된 상상이 부서지고 파괴된 자리에서는 신기하게도 삶의 역동성과 의지가 용솟음치고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시엠 립은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삶의 의지와 역동성을 주기도 하고 새롭게 깨우쳐주기도 했다. 이것은 시엠 립을 여행해야 할 이유 중의 하나다.  


              

keyword 여행  캄보디아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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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YULL YU PhD, (농학박사 유 기 열)
WFK NIPA Advisor, KVIP, Vietnam
Former KOICA Advisor and Professor at University of Rwanda
Former Director at Ministry of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Korea
E-mail : yukiyull@hanmail.net
Tel:+84 122 483 8191
Blog :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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