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Rwanda in Africa

[유기열의 르완다19] 르완다의 슬픈 역사 제노사이드, 그 추모제는

futureopener 2013. 4. 2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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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jenoside!

Jeonside never again!

Forever Rwanda!!!!!!!! 

 

학생들이 불을 피우고 밤을 새며 추모한다

 

르완다는 지난 4월 7일부터 14일까지 제노사이드(영어로는 Genocide, 르완다어로는 Jenoside) 추모기간이다. 곳곳의 제노사이드 기념지에서 중앙 및 지방정부차원의 추도식을 가졌다.

4월 7일은 19주년 제노사이드기념일, 월요일은 공휴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는 제노사이드와 관련된 컨퍼런스,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15일 이후에도 4월 7일부터 100일이 되는 7월 중순까지 일상근무를 하면서 추모행사 등을 갖는다고 한다. 이것은 1994년 제노사이드 참사가 4월 7일부터 100일째 되는 날에 끝났기 때문이다.

제노사이드 추모기간중 밤샘을 한 사람들의 아침 모습

내가 근무하는 국립농축산대학교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대학 강당 앞 잔디밭에 모닥불을 피우고 밤샘을 하는 것이었다. 비가와도 우산을 받고 그 곁을 지킨다. 웬만한 비는 그냥 맞는다.

나는 하루저녁 12시까지 참석해보았다. 제노사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든가 제노사이드 때 먼저 하늘나라로 간 가족, 친지들을 추모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갔더니 학생들이 고맙다며 르완다차(홍차에 우유와 설탕 그리고 허브를 섞어 끓인 차)를 한잔 주어 마셨다.

4월 18일에는 지역추모행사가 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였다. 오후 1시 30분에 강당을 출발하여 약 1km 떨어진 곳의 기념지까지 행진을 하였다. 기념지에서는 묵념, 헌화 등을 하였다. 그리고 강당으로 돌아와 6시 30분까지 강연, 연극, 노래 등의 행사가 있었다.

학교와 기념지를 행진하는 행렬
1시간 동안의 휴식을 가진 후 야외운동장에 모닥불(점화는 총장, 지역 기관장, 유족대표, 학생 대표 등이 함)을 피우고 스타디움에서 다시 증언, 노래 , 제노사이드 관련 동영상 시청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촛불을 들고 모닥불 주위에 모여 추모의 밤을 가졌다.

"Remember Genocide"
"Genocide never again"

이런 가사 내용의 노래가 르완다어로 촛불로 밝혀진 밤을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촛불을 든 사람들 속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오열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족과 연인, 친지를 잃은 아픔은 오래도록 사람을 아프고 슬프게 하는 모양이다. 행사는 11시 30분경에 끝났다. 일부는 거기서 밤샘을 한다고 한다.

제노사이드는 특정세력이 특정집단을 완전히 없애려고 그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것을 말한다. 르완다제노사이드는 후투족이 투치족을 대량 학살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르완다는 후투족(Hutu), 투치족(Tutsi), 트와족(Twa) 3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후투족이 약 80%, 투치족이 15%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노사이드가 일어날 당시는 후투족이 집권세력이었다.

1994년 4월 6일 당시 대통령 Juvenal Habyarimana가 비행기를 타고가다 피격을 받아 죽었다. 이를 계기로 당시 100일간에 걸쳐 집권세력인 후투족이 소수인 투치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집권세력의 명령에 불복종한 평화우호세력인 후투족의 일부도 대량 학살되기도 했다. 당시 르완다 인구(당시 약 7백만 명)의 10%(일부에서는 20%라고도 한다)가 넘는 500,000~1,000,000명이 죽었다고 한다.

 
올해 교내에 새로 만든 기념지 개설 및 헌화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집권세력인 후투족이 물러나고 대부분 투치족으로 구성된 르완다애국전선(RPF; Rwandan Patriotic Front)이 권력을 장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르완다 제노사이드는 인류역사상 비극 중의 비극이다.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아이와 어린이들도 많았다. 가족이 다 죽는 일도 많았다.

이 아프고 슬픈 사건은 르완다인의 가슴에 풀지 못하고 참아내야 할 응어리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 가족을 다 잃은 이야기나 연인을 잃은 이야기를 들을 땐 마치 내 일처럼 아파왔다.

우리가 겪은 6.25의 비극이 제노사이드의 비극과 겹쳐왔다. 지금 르완다 국민들은 마음에 한은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종족끼리도 한 국가를 이루고 평화롭게 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동족인 남북이 통일될 날을 그려도 보았다. 이 모든 비극은 결국 소수 정치집단의 권력욕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다시는 지구상에서 특정세력이 권력을 유지하고 자기들의 이기심이나 욕심을 충족하기 위하여 인간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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