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관하여

죽음이 끝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futureopener 2004. 6. 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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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도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별이 슬프고 아파도 견딜 수 있는 것은 다시 만날 수 있고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주는 슬픔과 아픔이 크고 견디기 어려운 것은 한 번 죽으면 다시는 볼 수도 만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죽은 자와는 다시는 영영 만나고 이야기하고 같이 할 수 없기에 죽음이 다른 것과 달리 가장 가슴 아프고 괴롭고 슬픈 것이다.
이때문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죽음이 끝이 아니기를 바라고 심지어는 아예 죽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산 자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한번은 죽어야 한다.
만약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죽음은 슬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이 죽지않는 것일 거다. 모든 사람의 꿈일 것이다. 그런 꿈은 전혀 불가능한 일인데도 사람들은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런 꿈을 꾸고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어도 죽음이 끝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 안깐 힘을 쓴다.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이 그런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죽음은 삶의 끝일 뿐 다른 존재 양식의 시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죽음이 끝이 아니기를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 바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사실은 죽음은 살아 있는 자가 보면 끝이 지만 죽은 자가 보면 시작일 것이다.
죽음이 모든 존재의 마지막은 아니다. 죽음은 살아 있는 존재의 마지막일 뿐이다. 죽음은 죽은 자의 또 다른 존재의 시작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는 삶은 여유와 너그러움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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