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Rwanda in Africa

<유기열의 르완다 2>4시간동안 축제속에 치러지는 대학졸업식

futureopener 2012. 12. 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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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행진을 구경하는 사람들                                                 

졸업식 장면을 사진 찍는 사람들

 

*이 글은 데일리전북의 스크랩임

-학생과 학부형 중심이 인상적-

르완다 국립농축산대학교 졸업식은 장장 4시간 동안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 긴 대학졸업식이 있을까? 지금까지 이렇게 밖에서 길게 이루어진 졸업식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 같다.

여기서 이런 졸업식이 가능한 이유는 이렇게 추정해본다. 여기는 아직 대학졸업생이 적고 귀하다. 대학 졸업생 배출은 가문의 영광이다. 우리나라 50~60년대와 비슷한 듯하다.

때문에 대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졸업식을 성대하게 치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더 나아가 더욱 거창하고 영광스러운 졸업식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동시에 학생과 학부형 편에서 축제 속에 치러지는 것도 한 몫 한다.

졸업식장으로 가는 행진행렬
12월 28일 ISAE의 제6회 졸업식(6th Graduation Ceremony 2012)이 있었다. 나도 초대를 받아 참석을 했다. 녹색 바탕에 앞쪽에 붉은 색(박사학위) 단이 달린 가운을 입고 녹색의 둥근 모자를 쓰고 안팎의 색이 붉은 색과 녹색으로 된 망토를 걸쳤다. 내 체격에 비하여 가운이 다 컸다. 듣던 바와는 달리 이곳 사람들의 체격이 다 큰 탓이다.

졸업식은 9시 50분경에 대학본부 앞에서 약 1km 떨어진 운동장에 마련된 졸업식장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제일 앞에 의장대 40여명이 서고, 그 뒤에 학교 상징 봉을 든 사람이 따른다. 그 뒤에 총장 직무대행, 교육부 장관 등 귀빈, 졸업생이 뒤 따르고 교수들이 그 뒤를 이었다. 행진행렬은 50m가 넘었다.

축사하는 총장 직무대행
교문 밖으로 나오니 길 양쪽에는 많은 지역 사람들과 재학생들이 환영 겸 구경을 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은 TV 광고가 큰 역할을 하였다. 여기서는 대학교 졸업식일정을 TV에 광고한다.

운동장에 마련된 졸업식장에 도착하니 졸업생, 학부형과 친지들이 좌석을 꽉 메웠다. 좌석이 모자라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체로 보면 수천 명이 되어 보였다.

본부석 역시 학부형과 관계자, 내외 귀빈들로 가득 찼다. 특이한 것은 주교가 참석한 것이다. 나는 교육부 장관 Dr. Vincent Biruta(Chancellor, Honorable Minister of Education)와 총장 직무대행 Dr. Laetitia Nyinawamwiza(Acting Rector and Vice-Rector for Academic Affairs)의 바로 뒷좌석에 앉았다. 진심으로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해주고 졸업식 사이사이에 펼쳐지는 전통춤과 노래를 관람했다.

전통춤 공연중 본부석으로 올라온 춤꾼
4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축사, 환영사, 격려사 등은 적었다. 축사와 환영사는 총장 직무대행과 교육부 장관 등 몇 명이 할 뿐이다. 대신에 1,057명의 졸업생 이름을 빠짐없이 다 불러 본부석 앞 아래로 나오게 했다. 그런 뒤 교육부 장관이 그들의 졸업을 증명하는 선언을 하면 졸업생들은 모두 손에 든 사각모자를 썼다.

식이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노래와 춤을 공연하여 지루함을 없애고 흥을 돋우었다. 우수학생들에 대한 상장과 부상품 수여, 학생대표의 인사는 낯설지 않았다. 헌데 눈여겨본 것은 부상 품 중에 컴퓨터가 든 상자였다. 삼성 글씨와 마크가 보여서다.

이번 졸업생은 총 1,057명이다. 전문학교 과정 졸업생은 629명이며 여자 184명, 남자 445명이다. 대학교 과정을 졸업하여 학사학위(Bachelor degree)를 받은 졸업생은 428명이며 여자 138명, 남자 290명이다. 전체 졸업생의 남녀 비율은 약 70:30이다. 이처럼 한 대학교에서 전문학교와 대학교 졸업생을 동시에 배출하는 것은 우리와 다른 점이다.

졸업식장에서 식이 끝나면 행사장으로 갈 때와 똑 같은 방식으로 다시 행진을 하여 대학본부로 돌아오는 것으로 졸업식은 끝났다. 그 뒤엔 어떤 특별한 행사가 없이 가운을 벗어 반납했다. 시계를 보니 딱 2시였다. 졸업식 행사가 4시간 걸린 셈이다.

다른 해 졸업식과 올해 다른 점은 식이 끝난 후 Musanze 시내에 있는 La Palme 호텔로 가서 뷔페 식사를 한 점이란다. 덕분에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세상엔 같은 것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이 다른 점을 틀리다고 주장하거나 비웃으면,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없고 그들의 협력을 얻을 수 없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분명 다르다. 상대의 다른 점을 얼마나 많이 받아들이느냐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간에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다.

참고로 교육부장관과 총장 직무대행의 축사 요지는 아래와 같다.
Honorable Minister of Education : Dear Graduants, as you celebrate today, hold your memories in one hand, bul leave other open.... for your life is just beginning, and the world that awaits you is endless. With knowledge in your hands, and an open heart, you will have nothing but success. God bless you. Congratulations!
Acting Rector : Today, as you receive your qualifications, you will hold in your hands the key door of your future professional growth and success. Congratu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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