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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세상

스위스의 정상, 융프라우

futureopener 2007. 3. 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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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의 일이다. 로마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스위스를 들릴 기회가 있어 짬을 내어 융프라우에 간 일이 있다.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갔다. 인터라겐은 호수사이의 도시라는 뜻이다.
융프라우는 "젊은 부인"이라는 뜻으로 알프스산맥에서 몇 번째 드는 높은 산이다. 해발 3000m가 넘는 산인데 그 곳 바로 아래까지 기차가 간다. 그 곳의 기차길은 레일이 2개인 일반 철길과 달리 레일 가운데로 하나의 레일이 더 있다. 레일이 3개인 셈이다.
가운데 레일은 톱니모양으로 되어 있어 뒤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정상에는 일본에서 투자하여 만들었다는 얼음 박물관이 있다. 그 안에는 얼음으로 만든 각종 조각들이 있다. 그 조각들 중 대부분이 일본의 문화유적과 국보급 문화재 등으로 되어 있어 일본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얼음 궁전을 구경하고  나오니 날씨가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만년설, 하얀 눈 위에 쏟아지는 햇빛과 햇빛을 받아 빛나는 만년설을 보고 있노라니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그 조금 아래서 사람들이 스키를 타는 모습을 보니 여유와 멋이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취리히에서 기차로 하루에 다녀 올 수 있는 거리에 있고 교통도 편리하다.
시멘트와 아스팔트 속에서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던 나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융프라우 정상에서 산 아래에 펼쳐진 설경과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여간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순백의 세계에서 자신의 때묻은 모습을 보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필요하다. 융프라우 정상에 서면 적어도 순수하고 맑은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조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내고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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